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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표준감사시간' 도입
기업 업종 따라 감사시간 지켜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도 영향

삼정, '열린채용' 도입해 인재 확보
한영, 신입 350명·경력 400명 채용
마켓인사이트 6월4일 오후 3시45분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이 올해 신입 공인회계사(CPA)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리기로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감사인 지정제 도입 등으로 회계사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과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EY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의 올해 신입 CPA 채용 목표는 총 1300명에 달한다. 지난해(1030명)에 비해 27% 증가한 수치다.

가장 먼저 채용에 나선 것은 삼정KPMG다. 지난해 신입 CPA 343명을 뽑아 4대 회계법인 중 가장 많았던 삼정KPMG는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인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라면 인원 제한 없이 받는다는 ‘열린 채용’이어서 실제 채용은 목표치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EY한영도 공격적인 채용에 나선다. 올해 신입 CPA 채용 목표는 350명으로 지난해(250명)보다 40% 늘려 잡았다. EY한영은 신입 외 경력 CPA도 400명가량 채용해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지난해 신규 채용이 150명에 그쳤던 딜로이트안진도 올해는 채용 인원을 3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것으로 상황에 따라 300명 이상도 가능하다는 게 딜로이트안진 측 설명이다.

‘회계사 사관학교’로 불리는 삼일회계법인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채용 계획을 내놓고 있다. 예년과 비슷한 250~300명 수준의 신규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계법인은 지난해 신입 CPA 280명을 뽑았다.

회계법인들이 올해 공격적인 CPA 채용에 나서는 것은 오는 11월 시행하는 ‘회계개혁안’의 영향이 크다. 기업의 업종과 규모, 지배구조 등에 따라 적정한 감사 시간을 지켜야 하는 ‘표준감사시간’이 올해 도입된다. 2020년부터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도 시행돼 회계사가 많은 법인일수록 지정 일감을 많이 따낼 가능성이 커진다.

오는 7월 시행하는 ‘주 52시간 근무제’도 인력 수요를 높인 요인이다. 연말과 연초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시기에 업무가 집중되는 회계법인 특성상 기존 인력만으로는 적법한 근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험에 합격하는 CPA는 대부분 4대 회계법인에서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신입 채용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CPA 최종 합격자를 8월31일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 인원은 850~1000명이다.

하수정/김병근 기자 agatha77@hankyung.com
한국경제 마켓인사이트 기업재무팀장 하수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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