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린산단 기반조성 현황 조사…본사 방문해 투자 현실화 협상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반값 연봉'을 내세운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하는 광주시의 완성차 공장 설립 사업이 속도를 낸다.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현대자동차 실사단이 현지를 찾고 광주시 협상단도 현대차 본사를 방문해 본격적인 협의에 나섰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실무자 9명은 이날 오전 광주 빛그린산단을 찾아 현지 실사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산단 조성 현황에 대한 광주시의 설명을 듣고 산단을 둘러봤다.

실사단은 주로 산단 부지 중 공장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장 부지와 연결된 도로계획을 살피고 계획 변경이 가능한지 등을 확인했다.

또 상·하수도를 비롯한 기본 인프라의 진척 단계 등 언제쯤 산단 조성이 마무리될 것인지에 관심을 나타냈다.

광주시는 현재 65% 수준인 산단 조성을 최대한 앞당겨 공장 설립을 가시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과 전남 함평군 월야면에 걸쳐 있는 빛그린산단은 전체 면적 407만1천㎡ 규모로 조성 중이다.

1단계 264만4천㎡ 가운데 현재 공정률은 65%다.

광주시는 하루라도 빨리 완성차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내년 12월 예정인 완공 기간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실제 착공 가능시기에 대한 실사단 질문에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가능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광주시 협상단도 이날 오후 현대차 본사를 공식 방문해 투자 규모, 생산 차종과 규모, 위탁 기간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광주시는 투자협약 체결, 법리 검토, 투자 기간, 기업 모집, 합작법인 설립, 공장 착공 등을 위한 협상을 본격화한다.

광주시는 이번 협상의 핵심이 위탁 차종과 규모, 기간 등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가 '경제성을 갖춘 신규 차종'의 생산을 광주에 들어설 공장에 위탁하고 연구개발·판매·사후서비스(AS) 등을 모두 맡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위탁 차종이 경쟁력을 갖추면 광주공장의 역할이 커지고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실사단과 광주시 협상단이 서로 교차 방문을 하면서 현대차의 투자 의향서 제출로 시작된 광주 완성차 공장 설립이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의 참여 규모가 과연 얼마나 될 지, 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 지 등 변수는 여전하다.

2014년부터 추진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이 포함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광주시는 그동안 사업 실현에 필수적인 완성차 업체의 투자 유치에 총력을 폈으며 마침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투자가 실현되면 광주시는 오는 2020∼2021년께 현재 완성차 정규직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 절반 수준인 약 4천만원으로 현대차의 차량을 위탁 생산하게 된다.

연간 생산 규모는 약 10만대로 직간접 고용 효과가 1만2천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광주시는 예측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광주시와 다수의 기업이 참여하는 합작 방식 독립법인에 지분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사업참여 의향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대차 실무진의 현장 실사를 계기로 여러 가지 투자 조건에 대한 협상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이른 시일 안에 공장 설립이 가능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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