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주제 토론

한국, 가상화폐 관련 특허 美보다 많아
의료분야 등 초기 블록체인 기술도 유망

한국경제신문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18’에서 참석 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혜온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악셀 팀머만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장,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피트 워든 브레이크스루상재단 이사장, 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장, 변훈석 한국특허전략개발원장, 안건준 한국벤처기업협회장, 배순훈 S&T중공업 회장, 박희재 서울대 교수.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1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과 2, 3차 산업혁명을 이끈 미국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특허제도 도입을 통한 지식재산권 인정입니다.”(변훈석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원장)

“혁신성장을 위한 유일한 전략은 지식재산권 전략입니다.”(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3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18’의 ‘미래 기술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주제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질의 지식재산권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이것을 보호하고 활용하는 ‘삼박자’가 갖춰져야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발표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유일한 성장 방법은 기술혁신”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성장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국가의 경쟁력은 국토 면적과 국민 수, 자원에서 나오는데 한국은 세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도 뛰어나지 않다”며 “한국이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술혁신을 통한 지식재산권 창출”이라고 단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과거와 달리 모든 지식과 기술, 정보를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어떤 제품이 1등인지,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모든 소비자가 알기 때문에 승자독식이 벌어진다. 이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혁신을 통해 전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 황 회장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을 끝없이 펼치는 것이 기업의 본질”이라며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스스로 보호하는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해 새로운 기술과 상품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훈석 원장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한국이 선점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남아 있다는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의 자체 분석을 공개했다. 그는 “한국은 가상화폐 분야에선 미국보다 더 많은 특허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계약, 자산관리, 서비스·플랫폼 등의 분야는 취약하다”면서도 “의료, 기부, 예약 등 초기 시장은 아직 한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트롱코리아 포럼 2018’ 제2세션에서 박재근 한양대 교수(왼쪽부터), 변훈석 한국특허전략개발원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곽진삼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 대표, 김용선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이 토론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미래기술 선점하는 기업이 승자”

시장에서 통용되는 ‘표준기술’을 선점함으로써 성공한 강소기업의 사례도 소개됐다. 발표에 나선 곽진삼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 대표는 “앞으로 사용될 수 있는 미래기술을 선점하는 사람이 승자”라며 “미래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1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방송·통신 분야와 초고화질(UHD) TV 등 방송 분야의 기술개발을 통해 특허를 출원하고 기술이전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UHD TV에서 입체 음향을 사용할 때 필요한 ‘MPEG-H 3D 오디오’ 기술을 개발했다. UHD 영상은 최대 22.2채널 음향을 지원하는데 이 회사의 기술은 22.2채널 음향을 2채널인 헤드폰에서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변환해준다. 이 기술은 2014년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곽 대표는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글로벌 업체들과 싸워야 하고 특허를 받기 위한 인력과 투자도 필요했지만 6~7년간 일을 해오며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란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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