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조선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초만 해도 수주 개선 기대감이 컸지만 유가가 급락하면서 다시 수주 절벽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유가 급락에…조선주 '우수수'

30일 오후 3시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110,5004,000 +3.76%)은 전날보다 2000원(1.73%) 내린 11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한주간 11% 넘게 내렸다. 다른 종목들의 흐름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87,7004,000 +4.78%)(-7.06%) 대우조선해양(25,0501,200 +5.03%)(-2.19%) 삼성중공업(7,240280 +4.02%)(-6.91%) 등도 하락궤적을 그렸다.

연초만해도 조선주의 주가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회복세에 유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유·석유제품·가스 등 관련 재화를 운반해야 할 선박 수요가 늘어서다. 이에 LNG선 발주가 늘면서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조선업종들의 악화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1238억원의 손실을 내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도 4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국제유가 급락에 향후 유가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악재가 겹쳤다. 29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0%(1.15 달러) 하락한 배럴당 66.73 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22일 배럴당 75.42 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논의가 시작되면서 최근 5거래일 동안 7.6% 급락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75달러 선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조선주 주가는 국제 유가와 연동하는 경향이 있다. 해양플랜트 수주와 국제 유가가 높은 상관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전통적으로 해양구조물 사업을 영위하는 조선주 주가와 높은 동행성을 보인다"며 "특히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이 해양사업부문 임직원에게 7월 해양수주잔고 소진에 따른 고통 분담을 요청하는 담화문을 발송하면서 해당 우려가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조선업종의 주가 흐름은 선가와 수주잔고보다는 유가와의 상관관계가 높다"며 "높은 수준의 원유 재고, 트럼프의 미국 무역수지에 대한 관심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국제 유가는 하락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발주가 증가한만큼 발주 증가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 "주가 상승 여력 아직 남아있어"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조선업종의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조선주 낙폭은 과도하다며 하반기 조선업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과거와 같은 유가 급락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하긴 했지만 올해 연초와 비교하면 12% 이상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라는 것이다. 현재 조선주의 주가 흐름은 올해 유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올해 선박 발주량은 770척으로 지난해 발주량 712척보다 8.1% 늘어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올해 4월까지 누적 발주량은 138척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탱커를 중심으로 올해 선박 해체량은 역사적 최대치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신조선 발주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2020년부터 황산화물(SOx) 규제가 강화되고 저유황 사용에 따른 선박엔진 손상을 고려하면 LNG 추진선에 대한 투자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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