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5%로 초기사업비 융자
'가로주택정비' 20여곳 지원

낡은 단독주택이 몰려 있는 인천 만수동 1의 97 일대 만수1구역. 주민들이 소규모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다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 포기한 곳이다. 장기간 방치됐던 이곳이 최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 단지로 변신 중이다.

슬럼화가 불가피했던 만수1구역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HUG가 지난해 10월 초기 사업비 3억원을 연 1.5%의 저금리로 빌려줘 숨통이 트였다.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을 위탁 운용하고 있는 HUG는 원래 임대·분양아파트 위주로 사업자금을 지원해왔으나 2015년부터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만수1구역은 HUG의 가로주택정비사업 분야 지원 1호 사례다. 만수1구역은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6월쯤 27가구의 노후 단독주택이 89가구 규모의 아파트 2개 동으로 탈바꿈한다.

HUG 지원으로 속도를 내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1만㎡ 이내 가로(街路) 구역의 낡은 저층 주거지에서 이뤄지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도시재생 뉴딜 추진 로드맵’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HUG는 만수1구역의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지난해 서울 성내동 삼천리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12억원을 융자했다. 이곳도 올해 7월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 승인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HUG는 서울 면목, 등촌, 마천동 등 20여 개 가로주택정비사업 지구에 초기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705만 동 건축물 중 준공 30년을 넘은 건축물이 36%에 이른다. 이 중 주거용 건축물이 30.1%를 차지하고 있어 낡은 주택이 밀집한 도심지역의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자금 조달도 어려워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국토부는 가로주택정비사업 활성화를 적극 독려하면서 주택도시기금 융자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이재광 HUG 사장은 “주택도시기금 금융지원과 더불어 HUG 보증 지원을 확대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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