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직선 4번 만에… 진보·보수 단일후보 '빅매치'

직선제 도입 후 첫 보수 단일 후보

"민주 조희연 후보 독주 막자"
막판 2~3명 사퇴… 지지율 결집
'중도 표방' 조영달 후보가 변수
다음달 13일 열리는 서울교육감 선거가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진보·보수 단일 후보 간 ‘빅 매치’로 펼쳐진다. 진보 쪽에선 조희연 현 서울교육감이, 보수 쪽에선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진영을 대표한 단일 후보로 출전한다. 보수진영 단일 후보는 2010년 교육감 직선제 시행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직선제 도입 후 첫 단일 후보 간 대결

지금까지 세 번의 서울교육감 직선에서 보수 후보는 언제나 복수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에 휘둘리는 진보 교육감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판단에 보수진영은 늘 분열됐다. 박 후보가 보름 전 경선에서 보수 단일 후보로 뽑힌 뒤에도 출마자가 더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경선 과정에서 잡음도 불거지며 이준순 전 서울시교원단체연합회 회장,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등의 보수 후보 추가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막판에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조 후보와의 1 대 1 대결 성사를 위한 대승적 차원의 양보로 풀이된다. 조 후보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45.3%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다른 후보들은 5~10%에 그쳐 판세가 조 후보 측으로 넘어갔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보수 단일 박 후보는 역대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정책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선거에서 진보 측 곽노현 후보 득표율은 34.4%에 그쳤다. 범(汎)보수 후보들이 65.6%를 얻었지만 6명이 난립한 탓에 패배를 자초했다. 곽 전 교육감 구속으로 2012년 치러진 보궐선거와 2014년 선거에도 보수 후보들의 합계 득표율은 각각 63.5%, 60.9%를 기록했다.
‘중도’를 표방하는 조영달 서울대 교수 출마도 변수다. 조 교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문화수석을 지내 진보 인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교육멘토’로 활동해 오히려 보수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자사고·외고·혁신학교 견해차 뚜렷

세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면 △외고·자사고 △혁신학교 △내부형 교장공모제 등 핵심 현안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조희연 후보는 외고, 자사고, 국제중 등을 일반 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의 계속 추진을 약속했다. 반면 박 후보는 외고·자사고 ‘현행 유지’를, 조영달 후보는 현 상태로 유지하되 신입생 선발을 추첨 등의 방식으로 개선하는 절충안을 내놨다.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혁신학교에 대한 견해차도 크다. 조희연 후보는 “혁신학교를 질적·양적으로 심화하고, 혁신교육을 일반 학교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혁신학교 축소’가 핵심 공약이다. 교장 자격증이 없는 평교사에게 교장 공모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도 엇갈린다. 박 후보는 축소를, 조희연 후보는 확대 입장을 밝혔다. 조영달 후보는 내부형 교장공모제와 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사를 교육청이 임명하는 교장자격증제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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