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이 유럽으로 가는 관문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체력에 자신이 있어 밤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다면 환승에 앞서 이스탄불을 하루에 둘러볼 수도 있다.

이스탄불의 주요 관광명소가 모여 있는 히포드롬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파란색 스카프를 맨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환승시간이 6시간 이상인 승객을 대상으로 터키항공이 제공하는 ‘무료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짧게는 오전 8시30분부터 11시까지, 길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5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침 및 점심식사, 가이드, 차량 등이 모두 무료다. 요일에 따라 아야 소피아나 톱카프궁전 가운데 한 곳이 포함되는데 입장료(40리라, 약 9000원) 역시 터키항공에서 부담한다.

공짜라지만 하루 만에 이스탄불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알차다. 아야 소피아는 1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교시설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내부에는 동로마 황제의 대관식이 열린 곳과 오스만의 술탄을 기리는 모자이크 벽화가 공존하고 있다.
술탄아흐메드 모스크는 겉면을 파란 타일로 장식해 ‘블루 모스크’라고 불리기도 한다. 모스크 가운데 유일하게 6개 미나렛(첨탑)을 갖고 있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히포드롬 광장은 올림픽이나 검투사 경기가 열리던 곳으로 현재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 등 세 개의 기념비가 서 있다. 히포드롬 광장 한쪽에 있는 터키이슬람미술박물관 2층은 블루 모스크의 6개 첨탑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인 보스포로스 해협도 볼 수 있다.

그랜드 바자는 터키 전통 특산품과 기념품을 파는 대형 시장이다. 5000여 개 점포에서 유리공예품이나 양가죽 제품, 금 세공품 등을 살 수 있다.

이지선 터키항공 한국지사 마케팅홍보부장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터키항공 승객의 86%는 환승하는 승객”이라며 “환승시간이 길면 이스탄불 1일 투어나 호텔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몰디브로 가기 위해 경유하는 경우 갈 때는 이스탄불 하루 관광, 올 때는 호텔 1박을 선택하는 승객도 있다”고 소개했다. 터키항공은 이스탄불공항 도착장에도 이들 시티투어 승객을 위한 CIP 라운지를 새벽 5시부터 오후 1시(호텔 체크인 가능 시간)까지 운영하고 있다. 출국장 라운지는 6000㎡ 규모의 복층형 구조로 비디오게임이나 스크린골프 등 다양한 레저 시설과 호텔급 식사를 제공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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