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기자회견 인산인해
겸손함 갖춘 최고의 실력파
팬을 향한 애정은 그들이 가진 최고의 무기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2연패 위업을 달성하고 23일 귀국한 방탄소년단이 24일 서울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홀에서 LOVE YOURSELF 轉 'Tear'의 발매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방탄소년단 멤버인 RM(리더),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본인들만의 음악 세계와 미국 현지에서 느낀 감정들, 새 앨범에 대한 소개 및 팬들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기자회견에는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취재진들로 북적였고 방탄소년단의 작은 몸짓 하나라도 사진에 담기 위해 카메라 셔터가 쉴 새없이 터졌다. 이제는 감히(?) 쉽게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거물급 인사가 되어버린 방탄소년단. 그들이 이렇게까지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들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세 가지를 꼽아봤다.

▲ 차트 줄세우기는 운이 아니야 - 최고의 실력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 정규앨범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전곡 줄세우기에 성공한 것은 물론 모든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뿐만아니라 해외 아이튠즈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빌보드 200'의 1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는 상황이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들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리더 RM부터 막내 정국까지 앨범 곳곳에 직접 참여하며 완성도 높였고 장르도 힙합, 팝 발라드, 라틴 팝 등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구성으로 채웠다. 또한 방시혁 프로듀서를 비롯해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참여까지 더해지면서 앨범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번 앨범에 대한 그들의 자신감은 확신에 찬 말투에서 느낄 수 있었다.

슈가는 "어떻게 하면 만족감을 드리는 앨범을 만들까 고민도 했지만 기존 앨범보다 성장할 수 있을까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다른 스타일과 성장한 역량을 보여주려 했고 그 결과 이번 앨범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RM은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의 음악을 영광스럽게도,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들어주신다. 그런데 너무 많은 취향이 있더라. 어떤 취향에 부합해야 하고 우리가 주장하는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가져 가야하는 지에 대한 딜레마가 항상 있다"고 고백해 아티스트로서의 고민도 밝혔다.

그는 "항상 매 앨범마다 그 딜레마가 있다. 새 앨범이 나온지 일주일이 지났고 자평해보자면 지난 앨범보다 트랙으로 들었을 때 트랙의 유기성이 많이 강화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은 싱글로 많이 내는 추세고 앨범에 대한 집중도가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음반시장도 피지컬이 많이 팔리지 않는데 인트로와 아웃트로라는 형식을 지키면서 1번부터 11번까지 듣고 'LOVE YOURSELF 轉 TEAR'라는 콘셉트에 타이틀곡 퍼포먼스를 포함해서 우리가 잡고자 하는 부분을 상당부분 잡지 않았나 감히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뽐냈다.

실제로 가요계는 싱글, 음원 문화가 정착하면서 언제 컴백했는지도 모르게 사라지는 음악들이 부지기수다. 앨범 하나를 통째로 만들기에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구조인 것이다. 그렇다보니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역량은 자리잡을 곳이 점점 없어졌다. 가요계는 그렇게 소비 위주로 바뀌면서 후퇴를 거듭해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데뷔때부터 외부의 평가나 환경에는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한 곡, 한 곡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방탄소년단은 거기에 더해 곡과 곡 간의 유기성, 그리고 앨범과 앨범과의 유기성에 방점을 뒀다. 그들의 음악적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아직 발매되지 않은 다음 앨범에까지 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톱스타 위상에 어울리는 격이 높은 겸손함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상을 수상했다.
이 상에 대해 RM은 "2년 연속 상을 받게 돼 너무나 감사하다. 이 상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신들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 '오늘 하루 기분이 안좋았는데 위로가 됐다' 그런 말을 들었는데 우리가 사회에서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결국에는 그게 소셜이었다. 그런 의미를 생각하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지민은 "우리를 좋아해주는 만큼 우리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우리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고 자신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안다. 항상 우리 팬들이 응원을 해주는 덕분에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방탄소년단 지민 _ 최혁 기자

뷔는 시상식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떼창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난 번에는 무대를 하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컴백 무대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었다. 전 세계에 있는 아미 분들이 우리 컴백 무대를 기다렸을 텐데 멋진 곳에서 멋진 무대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들의 수상에 대해 팬들에게 영광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빌보드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경험했던 즐거웠던 일화를 설명하며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을 많이 만났다. 존 레전드, 캘리클락슨 등 많은 아티스트를 만났는데 마치 상을 받은 것처럼 너무나 뿌듯하고 영광이었다. 정말 좋은 기억이다"라며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정국은 "많은 셀럽을 만나고 그 셀럽들이 우리 팬이라고 하는 게 정말 신기했다. 기억에 남는 게 시상식 중간에 TV 광고 시간이 있었는데 셀럽들이 우리 자리로 와서 이야기 나누고 먼저 사진을 찍자고 말하고, 그런 게 정말 재밌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방탄소년단은 이미 어마어마한 셀렙의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방탄소년단이 그 정도의 위치에 오른 사실을 잘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겸손함에서 비롯된 방탄소년단의 말들은 그들을 보다 나은 아티스트로 성장시켜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이 모든 건 아미 덕분이야' 팬을 향한 사랑

방탄소년단이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면 단연 팬을 향한 애정이다. 이번 음반이 공개됐을 때 역대급 성적을 듣고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방탄소년단은 "우리도 팬들과 함께 이 앨범을 기다렸다. 우리도 미국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팬들 반응을 같이 봤다. 정말 좋아해주셔서 기뻤다. 1년 반만에 나온 정규앨범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틈틈히 작업을 해왔고 발매직후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에 대해서는 우리도 항상 놀라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사랑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 주신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하게 된다. 정말 열심히 음악하고 무대 보여드리는 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팬밖에 모르는 바보로서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또한 방탄소년단 지민에 대한 테러에 대해서도 자신들을 걱정하기 보다 팬들을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민은 테러협박에 대해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 소식이 들려서 당황스럽기는 했다. 오히려 저보다 팬 분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저희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런 말에 휘둘릴 여유가 없다. 저희 스태프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고 계시니까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어느덧 국가를 대표해 활동하는 위치에 오른 방탄소년단. 그들은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년 연속으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며 역대급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한 것은 2013년 '강남스타일'로 '톱 스트리밍 송'의 비디오 부문상을 받은 싸이가 최초다. 방탄소년단은 그에 이어 두 번째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한편,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데뷔 초반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은 해외에서 먼저 사랑을 받았고 그때마다 외수용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방탄소년단은 그러한 평가를 보란듯이 깨뜨리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계속 구축해 나가고 있다.

수많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음악보다 단 한 명이라도 팬들을 위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 청년들. 어쩌면 방탄소년단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 사진 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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