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 딩위안 부총장

세계 MBA 순위 8위
외국인 전임교수 75명
입학생 40% 이상 외국인
한국인 동문 200명 넘어

딩위안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 부총장은 “죽은 커리큘럼으로는 글로벌 경영인을 키워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은 ‘중국 경영교육의 심장’이라 불린다. 중국 최고 수준의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운영하며 중국 재계 ‘관시(關係)’ 네트워크의 한가운데 있어서다. 1994년 설립된 학교는 10년 뒤인 2004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세계 MBA 순위’에서 53위를 기록했다. 순위가 지속적으로 올라 올해는 전체 8위,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국 동문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딩위안 CEIBS 부총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죽은 커리큘럼으로는 현장 감각이 살아 있는 전문가를 키워낼 수 없다”며 “CEIBS의 특징은 동문 기업과의 선순환을 기반으로 한 생생한 커리큘럼”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고위 관료 등과의 네트워크뿐 아니라 경영이론과 중국 기업현장을 접목한 수업이 CEIBS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인수합병(M&A)을 수업에서 다룰 때 CEIBS는 미국 GE그룹의 사례를 들지 않는다. 대신에 학생들과 함께 동문 기업인 닝보조이슨전자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대표에게 당시 상황이나 판단 근거 등을 질의응답하며 배우는 식이다.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1주가량 진행되는 이 같은 현장 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반드시 이수하도록 했다.
딩 부총장은 “중국의 성장 속도에 발맞춰 학교도 엔진을 갈아 끼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15년 전 5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전임교수가 올해엔 75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국제적 경영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현장수요에 따라 짧게는 하루, 최장 한 달짜리 단기 비학위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개발해 운영한다. 가령 최근 중국 1세대 창업가들이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면서 중국 내 가업 승계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CEIBS는 오는 10월께 6개 중국 가족 기업과 함께 스위스 빅토리아녹스 등 가업 승계에 성공한 해외 유수 기업들을 방문할 계획이다.

유럽연합과 중국이 합작해 세운 이 학교는 ‘유럽과 중국의 가교’를 넘어 ‘세계와 중국의 가교’를 자임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80개국 2만2100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중국 상하이, 베이징, 선전뿐 아니라 스위스 취리히와 가나 아크라에 캠퍼스가 있다. 매년 해외 각국에서 다섯 차례 포럼을 열고 중국 경제와 기업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딩 부총장은 “런던 포럼에서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유럽 매니저가 알라바바의 성장 스토리를 들려주는 식”이라며 “중국시장에 관해서는 우리 동문들이 최고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에서 외국인 입학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한국인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매년 한국인이 5~20명씩 입학하고 있고, 현재까지 학교를 거쳐간 한국인 동문은 200명이 넘는다. 딩 부총장은 중국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 기업가들을 향해 “중국을 ‘세계의 공장’이라 칭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사업 시작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어떤 기업도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조언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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