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새로운 K팝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1일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년 연속 수상하며 '톱 소셜 아티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시상식에서 한국 가수의 수상은 2013년 '강남스타일'로 '톱 스트리밍 송'의 비디오 부문상을 받은 싸이에 이어 두 번째지만, 2년 연속 수상은 방탄소년단이 한국 최초다.

몇 년간의 무명시절을 거치며 데뷔 초 방 한 칸에 멤버들이 함께 거주하던 그들은 한 해 수익 1000억 원 돌파와 동시에 최근 시세 80억 원대 아파트로 이사했다.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덩달아 사옥을 이전했음은 물론이다.

소속사는 전 세계를 누비는 해외 투어 중에도 방탄소년단만을 위한 작업실을 호텔 한편에 마련해 주고 음악 작업에 열중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데미 로바토, 션 멘데스 등의 팝스타들을 제치고 빌보드에서 수상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방탄소년단이 몰고 온 한류의 파급 효과는 매출액, 판매량뿐 아니라 수치로 환산하기 힘든 무형적 가치로도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막대하다.

앞서 2012년 글로벌 한류 열풍을 이끈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경제유발효과와 문화적 가치가 1조 원에 달한다고 평가받았지만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가치가 싸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싸이 열풍이 한창인 2013년 유럽에서 분 한류 바람으로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4.4% 상승하였으며 이로 인해 파생된 국가 브랜드 자산창출액은 6656억 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는 소속사의 기업 가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3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액은 900억 원, 영업이익은 300억 원을 훌쩍 넘어섰고, 기업가치는 8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른바 빅3 기획사인 SM, YG, JYP의 영업이익을 단숨에 뛰어넘은 수치다. 방탄소년단이 이제 막 전성기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빅히트의 미래가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혀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넷마블은 이번 투자를 통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7%를 2014억 원에 취득했고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게임 'BTS 월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방탄소년단 멤버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장르로, 1만 장 이상의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종 문화 콘텐츠의 융합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뮤직비디오 조회 수로도 신기록 행진을 계속되고 있다. '상남자', 'Save ME', 'Not Today', '봄날', 'Danger', 'I NEED U', '호르몬 전쟁'이 1억 뷰를 넘었고, 'DNA', '불타오르네', '쩔어', '피 땀 눈물'이 3억 뷰를 돌파하며 한국 그룹 최초로 4편의 3억 뷰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게 됐다.

이런 인기 덕분에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엘렌 쇼, 지미 키멜 쇼, 레이트 쇼 등 미국 주요 토크쇼에 초대됐으며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등 전 세계를 아우른 인기 절정의 그들에게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손을 내밀었다.

최근 KB 국민은행, 코카콜라, LG전자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선정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기업들은 "방탄소년단의 에너지와 열정이 기업의 이미지에 부합하다"면서 "미국, 유럽, 중남미에서도 인기가 높다는 점 때문에 새 모델로 선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KB스타뱅킹' 광고 영상은 특히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일 평균 10만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이 부른 서울 홍보 음악 '위드 서울(With Seoul)'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하루 만에 약 135만 조회 수를 돌파하는 등 체감 인기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전문가들은 빌보드 2년 연속 수상을 통해 세계적 그룹으로 거듭난 방탄소년단의 활약이 장기적으로 ‘강남스타일’의 영향력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스타일’ 이후 제2의 싸이, 제2의 ‘강남스타일’은 결국 등장하지 않았으나 방탄소년단이 세운 기록을 방탄소년단이 깨는 현재 구도에서 싸이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기대해 봄직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정 음원 한 곡이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앨범 전체를 통해 평가받는 음악과 퍼포먼스의 우수성에 대한 지지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제유발효과가 1조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근거다.

이미나/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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