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조선일보에 옥중편지
"김경수에 속았다"
김경수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
한국당 "김경수는 사퇴하라"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 씨가 1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포털 댓글조작 사건 주범 필명 '드루킹'이 조선일보에 보낸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관련 옥중편지에 대해 "드루킹과 조선일보의 절묘한 타이밍, 치밀하게 짜인 각본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조선일보는 악의적 보도에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백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이 배포한 ‘드루킹의 옥중편지 내용 관련 진상’ 보도자료에 따르면, 드루킹은 검찰과도 검은 뒷거래를 시도한 부도덕한 정치브로커이자 협잡꾼임을 만천하에 증명한 것이다"라며 "조사 과정에서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을 빼라’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마치 검찰이 김경수 의원을 봐주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백 대변인은 "이미 검찰이 드루킹의 편지 내용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감안하면, 드루킹의 편지가 오늘 공개된 것은 ‘또 다른 범죄’가 의심된다"면서 "드루킹이 자신의 조건을 말하며 검사와 면담한 날이 14일이고, 폭탄 진술을 예고한 날이 17일이다. 그리고 드루킹의 옥중편지가 조선일보 1면에 보도된 것은 18일이다. TV조선 기자의 태블릿 PC와 USB 절취 사건부터 일방적 주장만 담긴 드루킹의 편지를 공개한 조선일보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면, 모종의 거래 및 치밀하게 짜인 각본에 따라 ‘김경수 죽이기’와 더불어 ‘지방선거 판 흔들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여야가 합의한 특검법에 대해 야당이 문제를 삼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옥중편지가 언론에 대서특필 된 것은 특검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의심될 만큼 타이밍이 절묘하다"면서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마치 사실인 듯, 범죄 피의자의 일방적 주장을 연일 1면에 보도한 조선일보의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며, 왜곡보도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 또한 '드루킹 옥중편지' 관련 의혹에 대해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민주공원에서 "이렇게 마구 소설 같은 얘기를 바로 기사화해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저는 경찰 조사도 먼저 받겠다고 하고, 특검도 먼저 주장했다. 거리낄 게 있다면 그러고서 선거에 나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이걸로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저를 잘못 본 것이고, 우리 경남도민도 잘못 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김경수 후보는 사퇴하고 법과 정의 앞에 서기 바란다"고 칼날을 겨눴다.

신보라 한국당 대변인은 "'드루킹의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검찰과 경찰의 사건 축소와 은폐시도에 대한 주장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댓글조작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주범이자 최종지시자라는 내용이다"라면서 "드루킹 주장의 사실여부에 대한 특검의 엄중한 수사가 불가피하다. 이 와중에도 민주당은 수사 대상을 드루킹에 한정 지어야 한다고 생떼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또한 이날 SNS를 통해 "김경수가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이라는 이 사건 초기 나의 지적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현 정권은)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참으로 뻔뻔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키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본지에 A4용지 9장 분량의 서신을 보냈다. 김씨는 해당 편지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전 의원의 승인을 받고 댓글 조작을 시작했고 검찰이 수사를 축소해 서둘러 종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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