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선영 예비후보 제공

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진통을 겪고 있다. 경선 참여 및 승복 여부를 놓고 출마자 간 갈등을 빚은 끝에 보수진영 단일화기구가 선출한 박선영 예비후보(사진)를 ‘보수 단일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불협화음을 냈다.

보수진영은 지난 11일 ‘좋은교육감후보추대본부’(교추본)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의 모바일투표 결과 박 예비후보가 두영택·최명복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투표 대상에 포함됐던 곽일천 예비후보는 빠졌다.

곽 예비후보는 “교추본과 우리감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조직적으로 움직여 공정성을 잃었다”면서 경선 참여를 거부했다. 이들 단체의 모바일투표에 시스템 오류 등 보안상 문제가 있어 불참 통보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명의를 도용, 투표를 강행했다는 게 곽 예비후보 측 주장이다.

곽 예비후보 측은 교추본 공동대표 등을 허위사실 공표와 비방,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14일 검찰에 고소했다. 또 모든 후보자가 참여한 경우에만 단일후보 명칭을 쓸 수 있다는 공직선거법 판례를 근거로 “박 예비후보는 ‘보수 단일후보’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경선에 참여했던 최 예비후보도 “교추본·우리감의 보수 단일후보 확정은 사기극”이라며 불복했다. 그는 단일화기구가 △특정 후보 등록 때까지 경선 시기를 수차례 연기했고 △특정 후보를 끼고 경선을 진행했으며 △후보들 동의 없는 일방적 모바일투표를 실시해 객관성과 투명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곽일천·최명복 예비후보는 “기존 단일화기구 모바일투표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 객관적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해 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교추본·우리감 모바일투표에서 선출된 박 예비후보는 ‘보수 단일후보’를 자임하지만 곽·최 예비후보는 전체 보수 후보 대상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해 단일후보를 내자다는 입장. 이들 외에 교추본·우리감 경선에 불참한 이준순 예비후보도 있어 여전히 보수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여기에 보수단체 ‘국가교육국민감시단’은 조희연 예비후보의 대항마가 되려면 박 예비후보와 중도 성향인 조영달 예비후보까지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 단일후보 조희연 예비후보와의 1:1 구도를 위해 ‘추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지만 접점이 없어 어려워 보인다.

한 교육계 인사는 “이대로라면 지난번 선거에서의 진보 단일후보 대 보수 후보 난립 상황이 재연돼 조희연 예비후보의 승산이 크다. 현직 프리미엄까지 등에 업지 않았느냐”고 내다봤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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