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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신용공여한도 관리에 속속 나서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와 남북경협주 등 테마주로 수급이 쏠리면서 신용융자잔액이 급증한 데 따른 대응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2조394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일 12조309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돌파한 데 이어 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고객에게 이자를 받고 일정기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증권사들은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현재 자기자본의 100%로 신용공여한도가 정해져 있다.

삼성증권(28,950450 -1.53%)은 지난 14일부터 신용공여 가능한도를 신규약정고객(20억원→1억원), 기존약정고객(20억원→3억원)으로 각각 낮췄다. 삼성증권이 신용공여 한도를 줄인 것은 올해 처음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1분기말 기준 신용거래융자가 3조2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한도 조절을 위해 조정한 것으로 유지 기간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KB증권도 지난달 말부터 고객당 5억원 초과 사용을 제한했다. 기존 5억원 한도를 1억원으로 줄인 것이다.

NH투자증권(13,6500 0.00%)도 지난달 10일 기준으로 약정한도를 KCB등급 1~4등급(20억원→10억원), KCB등급 5~7등급(10억원→5억원)으로 각각 낮췄다. 종목군별 신용주문한도도 S등급의 경우 제한없음에서 5억원, A등급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각각 제한을 강화했다.
다른 대형증권사도 종목별 한도를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를 따로 줄이진 않았지만, 이달 들어 신용거래 한도가 소진된 종목들이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날까지 신용대출 불가하다고 발표한 종목은 현대로템 현대상사 우원개발 웰크론 성신양회 W홀딩컴퍼니 전파기지국 등 총 25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바이오와 급등주 위주로 신용대출 불가 종목들이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6,65040 -0.60%)는 신규융자 및 만기연장 등이 제한되는 E, F군 종목 지정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 테라젠이텍스 차이나하오란 포스코엠텍 이화공영 등 16개를 지정했다. 이미 지난달 지정한 제한종목 17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 키움증권(79,6002,400 -2.93%)은 신용융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은 '키움형 대용'의 융자비율을 80%에서 99%로 확대했다. 20%였던 현금 비중을 1%로 축소하고 대용비율을 늘린 것이다.

지난 2월 발행한 35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반영하면서 자기자본 한도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 9일 1분기 보고서를 공시하면서 13일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늘어나 이를 반영해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융자비율을 확대한 것"이라며 "통상 자기자본의 90~95% 정도로 신용공여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엔 대형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9월부터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한해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확대된다는 점에서다. 이에 해당되는 대형증권사들은 이자 수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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