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통일부에 허가 신청
"섣부른 행보" 우려 목소리도

‘우리가 간다, 평양으로~.’

서울대 총학생회가 북한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사진)과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남북 평화에 일조하겠다는 청년들의 의지가 신선하다는 평가와 북핵문제 해결을 장담하기 이른 시점에서 섣부른 결정이라는 우려가 교차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서울대·김일성대 교류추진위원회’ 결성식을 열고 서울대 학생교류단이 방북해 김일성대 캠퍼스와 유적지 등을 답사하며 남북 간 대학 교류의 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일성대 교류 추진은 지난 3월 추진위 구성안이 학내 의견 수렴 부족 등을 이유로 총학생회 운영위에서 한 차례 부결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지난 6일 가결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총학생회는 다음주께 통일부에 접촉 허가를 신청한 뒤 김일성대와 팩스로 향후 일정 및 진행 상황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재용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두 정상이 회담하는 모습을 보고 모든 정세가 뒤바뀐 것을 느꼈다”고 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추진위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지원한 학생들만 120여 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50여 명은 결성식에도 참석했다. 교류 추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학내 인터넷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설레발 아니냐” “NL(민족해방계열)들과 얽혀서 좋을 거 없을 텐데” 등의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정부가 허가한 것도 아니고 북한도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며 “급변하는 남북 관계를 고려할 때 자칫 섣부른 행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을 지낸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대학의 성장 경험을 전수한다거나 북한 대학의 국제화를 돕는 등 미래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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