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호황·최악 위기 2년…산업 성패가 일자리 갈랐다

업종별 일자리 증감 보니…
바이오 '톱2' 직원 18% 증가
자동차 고용인원 973명 줄어

‘9308명 증가 vs 1만7336명 감소.’

지난 2년간 반도체업계에서 새로 생겨난 일자리와 조선업계에서 사라진 일자리 수다. 산업의 성패가 곧 일자리 증감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수치들이다. 2년 사이 ‘슈퍼 호황’을 맞은 반도체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록을 연달아 써가고 있다. 반면 불황의 그늘이 좀처럼 걷히지 않는 조선업은 최악의 구조조정을 겪고도 여전히 위기상황이다.

한국경제신문이 18일 주요 기업의 1분기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업종별 일자리 증감을 분석한 결과 극명한 명암이 드러났다. 반도체 호황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6년 1분기와 비교해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고용 인원은 9308명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에서는 1만7336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조선 3사의 고용 인원은 2016년 1분기보다 32% 줄었다.
새로운 산업 개척을 통한 성장동력 발굴이 고용 창출의 원동력이라는 점도 증명됐다. 바이오산업 대표 주자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용 인원은 1년 전과 비교해 18%가량 증가했다. 고비용·저효율의 늪에 빠져 ‘혁신성장’의 기회를 놓친 자동차업계와 대조된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한국GM, 쌍용자동차의 고용 인원은 2년 전보다 973명 줄었다. 사내 하도급업체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현대·기아차의 고용은 소폭 늘었지만 한국GM에서는 약 3000명이 일터를 떠났다.

기업의 성장 여부는 임직원의 임금에도 영향을 줬다. SK하이닉스 임직원의 1분기 평균 급여는 5098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8% 늘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의 1분기 평균 급여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0만원, 200만원 많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임직원의 평균 급여(1600만원)는 2년 새 200만원 줄었다.

고재연/노경목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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