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카드 해외사용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여행이 빠르게 늘면서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액은 50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5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45억5000만 달러)에 비해 11.4%, 같은 해 1분기(40억2300만 달러)보다 26.0% 각각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다. 50억 달러를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원화로 환산(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달러당 1072원30전)하면 5조4366억원 정도다.

2015~2016년만 해도 7~8%대(전년 동기 대비)를 유지하던 카드 해외사용액 증가폭은 작년 20%에 육박할 정도로 껑충 뛰었다. 올 1분기 증가폭도 20%를 훌쩍 웃돌았다.
한은은 1~2월 겨울방학과 설 연휴 등이 겹쳐 내국인 출국자 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743만명으로 전 분기(686만 명)보다 8.2% 증가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로 나간 여행객들이 지출을 늘린 측면도 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카드사용액은 계속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 실적은 올 1분기 20억7300만 달러로, 전 분기(20억9600만 달러)보다 1.1%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5% 급감했다.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영향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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