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역세권, GTX 계기로 7년 만에 재추진
서울역북부·수서·동탄 등 역세권 사업 속속

대곡역세권 개발이 진행될 경기 고양 덕양구 대장동 일원. 대부분 그린벨트로 지정된 농지나 나대지로 이뤄졌다. 양길성 기자

경기 덕양구 대장동 지하철 3호선 대곡역 앞. 역 주변 드넓게 펼쳐진 농지 위에 비닐하우스가 서너개씩 짝지어 있었다. 현재 이곳 180만㎡ 일원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있다. 정부가 2011년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계획 수립이 늦어지면서 그린벨트가 제때 해제되지 못했다. 사업도 사실상 몇년째 중단됐다. 그러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역세권 개발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이 다시 추진된다는 소식은 지난해 말부터 들려 땅 주인들의 기대감이 높다”며 “GTX A노선이 완공되면 대곡역은 교통허브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GTX A노선 역세권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GTX·지하철·버스를 아우르는 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해 10년째 표류하던 서울 북부역세권 사업도 재추진될 전망이다.

◆다시 시작된 ‘대곡역세권’ 개발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은 GTX A 사업을 계기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대곡역세권 개발은 2023년까지 대장동 일원 180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을 맡은 고양시는 복합환승센터, 주거단지 등을 조성해 대곡역을 교통과 물류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비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고양시도시관리공사, 경기도시개발공사 등 3곳 공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3호선 대곡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 양길성 기자

복합환승센터는 대곡역세권 개발의 핵심으로 꼽힌다. 2010년 12월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는 대곡역을 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대장동 일대 12만2700㎡에 주거·업무·숙박·컨벤션시설·편의시설을 갖춘 환승시설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경기도가 환승시설을, 고양시가 역세권 개발을 각각 나눠 맡았다. 순항을 이루던 사업은 2011년 11월 잠정 중단됐다. 인근에 삼송·원흥지구 등의 택지개발이 대거 진행되자 국토부가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며 개발 시기를 미뤘다.

정부가 다시 역세권 개발에 나선 건 GTX A 노선 건설이 본궤도에 올라서다. GTX A는 경기 파주 운정~서울 삼성역~ 경기 화성 동탄을 잇는 총 83.1㎞ 노선이다. 지난달 27일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개통은 2023년 예정이다. GTX A노선이 뚫리면 대곡역은 현재 지나는 3호선, 경의선을 비롯해 개통을 앞둔 대곡~소사선, 교외선까지 총 5개 노선이 지난다.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고양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시작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7월께 끝날 예정”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이사회 의결, 시의회 동의를 거치는 등 행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만에 기지개 펴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서울시도 10년째 표류 중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을 재개할 계획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은 서울역사 뒤편 철도부지 5만5535㎡에 1조3000억원을 들여 컨벤션센터·사무실·호텔·문화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2008년 추진한 이 사업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지연됐다. 2014년 8월 한화역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방치돼 왔다.

지난 3월 서울시는 코레일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을 제1현안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남북 대륙철도 시대에 대비한 중앙역 확보 차원에서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6개 철도망 지나는 수서 역세권 하반기 착공

GTX수서역 주변 수서역세권 개발도 이르면 올 하반기 첫삽을 뜬다. 국토부는 지난 1월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안’의 사업계획을 승인 고시했다. 강남구는 다음달 토지보상을 끝내고 착공해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수서역 일대 38만6390㎡를 교통·업무·주거 권역으로 나눠 개발한다. 1구역(16만6134㎡)엔 SRT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철도, 주차장, 복합커뮤니티 시설 등을 조성한다. 2·3구역(22만226㎡)에는 연구개발(R&D)센터와 유통시설을 배치할 예정이다.

수서역은 향후 6개 철도망이 지나는 교통 허브 기능을 할 예정이다. SRT, 3호선, 분당선 역사는 이미 운영 중이다. 향후 GTXA, 위례~과천선, 수서~광주선 역사도 들어선다.

◆용인역 주변에 390만㎡ 규모 경제신도시 조성

용인시는 GTX 용인역 주변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 일대에 390만㎡ 규모의 경제신도시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2035년 용인도시기본계획’에 경제신도시 건설 계획을 담아 경기도에 승인을 요청했다. 승인이 나면 내년 개발계획을 수립해 2021년 착공한다.

시는 사업부지 80%를 산업용지(40%)와 상업·업무시설 용지(40%)로 개발한다. 나머지 20%는 주거용지다. 산업용지는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CT(문화산업기술)가 융합한 4차산업 전진기지로 만든다. 상업·업무시설용지에는 쇼핑센터, 문화·교육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상 지역은 GTX 용인역 주변 농지, 임야(272만㎡)와 공원, 하천, 도로 구역(120만㎡)이다. 시는 보정·마북·신갈동 경제신도시가 판교테크노밸리의 2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GTX 건설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춘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GTX·지하철·버스 지나는 삼성·동탄역 복합환승센터

서울 삼성역과 경기 화성 동탄역은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앞두고 있다. 삼성역은 GTX를 포함한 5개 철도노선이 지나는 통합역사와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복합환승센터(지하6층, 연면적 16만㎡)로 구성된다. 2023년이 완공 목표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사이 영동대로 밑 630m에 통합역사(지하4층~6층)를 만든다. 서울시는 영동대로에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설치하고 환승센터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에 버스환승정류장도 만든다. 이를 통해 삼성역을 대중교통 요충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철도 45만명, 버스 18만명 등 하루 63만명이 환승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승센터는 코엑스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즈센터(2021년 완공예정) 등 14개 건물과 지하로 직접 연결된다. 지하도로 위에는 3만㎡ 크기의 공원을 조성한다. 착공은 2019년에 들어간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 교통의 중심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동탄역 광역환승시설 단면도. LH 제공

동탄역도 상업시설·주거시설을 아우르는 광역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고 있다. 개발 뒤엔 GTX, KTX, SRT 등이 지나는 통합역사가 백화점, 호텔 등과 연결된다.

GTX 노선을 중심으로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이뤄지는 건 국토부의 복합환승센터 개발 기본계획에 담겨서다. 국토부는 2016년 발표한 ‘제2차 복합환승센터 개발 기본계획’에서 수도권 KTX, GTX 개통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추진 목표로 제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등 광역철도를 중심으로 광역·시내외 버스 등을 연계한 환승체계를 구축해 교통혼잡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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