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반기, 내년말부터 분기마다
순거래 내역 시차 두고 공개하기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이 내년 3월 말 처음 공개된다. 정부는 공개 주기를 반기(6개월)에서 분기(3개월)로 단계적으로 줄이고 공개 시점은 3개월의 시차를 두기로 했다. 외환당국이 미국 달러화를 어느 시점에 사고팔았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총매수액에서 총매도액을 차감한 순거래 내역만 공개한다.

매달 구체적인 매수·매도 내역을 공개하라는 미국의 압력은 막아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17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외환정책 투명성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내년 3월 말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개입 내역은 내년 9월 말 공개한다.
내년 3분기부터는 분기별 공개로 바뀐다. 공개 시점은 반기별 공개 때와 같은 3개월 뒤이며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미국은 최근까지도 한국 외환당국에 매수·매도 개입 내역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의 요구대로라면 환시장 개입 내역이 다 노출돼 환투기 세력에 이용당할 우려가 있다”며 “미국 요구와 무관하게 우리 외환당국이 독자적으로 결정해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김은정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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