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안정세에
日기업 순이익 사상 최대치
연초 부진하던 일본 펀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완만한 엔화 약세로 일본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실적까지 개선되면서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펀드 수익률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 35개 일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6.68%(지난 16일 기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0.21%)과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82%)을 웃도는 성과다. 특히 삼성일본중소형FOCUS펀드(10.65%)의 수익률이 두드러진다.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베트남(-6.76%), 브라질(-5.78%), 인도(-1.93%) 등 신흥국 펀드들이 줄줄이 손실을 본 가운데 3.38%의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일본 펀드 수익률이 개선된 것은 엔·달러 환율 안정세와 관련이 깊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연초 달러당 110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2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104엔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한때 빠르게 올라갔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긴장이 완화되고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엔대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 약세는 도요타, 소니 등 일본 수출 기업에 호재다. 닛케이225지수는 3월 이후 5.04% 올랐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기존 통화공급 확대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오는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아베 신조 총리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본 상장사들의 순이익도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상장기업의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순이익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7조9615억엔(약 28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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