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해평화협력 중심도시로" vs 유 "경인전철 지하화 실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주요 후보들이 자신의 대표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대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는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1호 공약으로 '경인전철 지하화'를 제시했다.

유 후보는 "경인전철은 1899년 개통 이래 약 120년간 경인축 철도 수송의 핵심기능을 수행했다"며 "하지만 인천을 단절해 주변 지역을 낙후시켰고 도시경쟁력은 물론 시민의 자산 가치를 저하하는 등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추진 중인 지금이 경인전철 지하화의 적기"라며 "경인전철을 지하화하고 원도심까지 철도망을 연결하는 인천 대순환철도(3호선)를 건설해 진정한 원도심 부흥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인천역∼구로역 21개 역사 27km 구간을 지하화하는 데 8조1천966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폐선되는 지상 철도용지를 매각하면 5조534억원의 매각수입이 예상된다며 나머지 부족분은 광역철도인 점을 고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7대3으로 분담하면 충분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인전철 지하화는 유 후보가 4년 전 이미 제시했던 공약이기도 하다.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조달해야 하고 사업성이 입증되지 않은 탓에 현재도 별다른 진전은 없는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앞서 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1호 공약으로 '서해평화협력시대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 인천'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불고 있는 평화의 봄바람을 타고 서해는 평화의 바다로, 서해5도는 평화의 섬으로, 인천은 평화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서해평화협력청 설치, 유엔 평화사무국 유치, 인천∼해주∼개성을 연계한 남북 공동경제자유구역 추진, 남북공동어로구역 조성과 해상파시 추진, 해양평화공원 조성 등을 제시했다.

또 역사 유적이 많은 인천의 특성을 고려해 강화와 개성을 중심으로 고려 역사문화 복원 추진, 영종도에 남북 공동 평화 민속촌 건립, 남북문화예술교류센터 설립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인천을 동북아 문화교류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한·중·일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인천·상하이·오사카와 협력해 평화와 교류를 촉진하는 미래 거리를 인천에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러나 박 후보의 평화협력 중심도시 구상은 구체적인 이행방안과 예산 범위가 설정되지 않아 실현계획이 모호한 데다, 남북교류 사업 특성상 지방정부가 주도해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밖에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는 정의로운 인천, 활기찬 인천, 따뜻한 인천, 균형 있는 인천 등 '인천발전 4대 비전'을 제시했고,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시민이 직접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민관 협치 실현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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