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에서 비디오 게임을 축구나 야구처럼 프로선수들이 겨루는 ‘e-스포츠’ 관련 사업 업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e-스포츠’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전 세계에서 ‘e-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1억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관련 사업 업체부터 게임 및 주변기기 개발을 담당한 기업으로까지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일본 주식시장의 새로운 테마로 부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주식시장에서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의 세계대회를 개최한 캡콤이라는 회사의 주가가 올 들어서만 40%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웹상으로 방송되는 ‘아메바TV’에서 ‘e-스포츠’ 프로그램을 다루는 사이버에이전트라는 회사 주가도 같은 기간 33% 뛰었습니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들 회사가 도쿄 증시에서 주목받는 것은 ‘e-스포츠’가 중계권과 광고, 상품 판매와 관련 큰돈을 벌 수 있는 사업으로 보는 시선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의 시장조사 업체 뉴주(Newzoo) 추산으로는 올해 ‘e-스포츠’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9억5000만 달러(약 1조248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 주요 증권사들도 주요 투자 테마의 하나로 ‘e-스포츠’를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이와증권 관계자는 “게임에 익숙한 젊은 세대 투자자들의 ‘e-스포츠’ 투자가 두드러진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 등에서는 게임용 고성능 반도체를 만드는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우스 제조업체 로지텍 등의 주가가 시장 평균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등 관련 산업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e-스포츠’ 분야의 수익이 기대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반짝 인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e-스포츠’가 자동차나 가전업체, 건설사처럼 하나의 독립된 투자 대상으로 위상이 과연 높아질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그리고 글로벌 ‘게임 강국’이라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전망이 어떨 것인가에도 절로 관심이 갑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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