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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악재로 크게 요동쳤던 바이오주들이 다시 상승세에 오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220,00024,500 -10.02%)은 전날 대비 1000원(0.37%) 오른 26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394,00059,500 17.79%)는 감리위원회를 앞두고 전날 대비 7500원(1.81%) 내린 40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71,6009,800 -12.04%), 신라젠(77,5004,300 -5.26%), 메디톡스(578,5003,700 0.64%), 에이치엘비(78,1003,500 -4.29%) 등이 0~1%대 하락세다. 바이로메드(195,400100 0.05%), 제넥신(73,300900 -1.21%) 등은 소폭 오르고 있다.

지난달 초 금융감독원이 10개 제약·바이오업체를 대상으로 회계처리 관련 감리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며 시작된 바이오 종목 위기는 같은 달 바이오 거품을 지적한 한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로 인해 본격화 됐다.

여기에 이달 초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바이오주들의 낙폭은 더욱 벌어졌다. 바이오주들은 한때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 유입으로 급등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심하게 요동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 미국 학회·삼성바이오 불확실성 해소로 변동성 완화 전망

일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오 종목의 변동성 확대가 6월 중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는 6월 예정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총회(ASCO)와 미국 생명공학사업협회 컨퍼런스(BIO USA) 등이 바이오주들에 대한 투자 심리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ASCO는 심사를 거친 항암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자리로, 유명 제약사들이 ASCO에서 포스터 등을 통해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BIO USA는 제약·바이오산업 종사자와 기업들이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제휴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바이오주들은 앞서 4월 중순 미국암학회(AACR)가 주목을 받으면서 신약개발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학회가 끝난 뒤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으나 6월 예정된 이벤트들로 인해 단기적인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초 학회 모멘텀 이후 코스피 의약품 상위 제약사를 관심 있게 봐도 좋을 것"이라며 "상위제약사는 R&D 투자비용을 대부분 비용처리해 R&D 회계감리 이슈로부터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초체력이 탄탄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주 하락을 이끌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위반 이슈 역시 이날 오후 감리위원회의, 오는 23일 혹은 6월7일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징계가 결정되는 등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익에 비해 고평가 된 韓바이오?…"나스닥도 큰 차이 없어"

바이오 종목들이 한국 시장에서 유독 실제 창출하는 이익에 비해 현저히 고평가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미국의 나스닥 바이오 기업들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바이오텍 인덱스(NBI)에 포함된 193개사 중 상위 20개사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137.8%로 이 이하의 기업들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은 67개, 그 중 시가총액이 10억달러 이상인 기업이 23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주가수익비율(PER)만을 가치지표로 활용해 NBI의 가치를 판단한다면 상위 20여개 사만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PER이 제약바이오 섹터의 가치평가에 적절한 지표가 아니라는 면에서 나스닥 바이오텍과 우리나라 바이오 업종이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들은 이익 외에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라는 다른 가치의 근간이 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라며 "파이프라인은 기술수출이라는 형태로 실제 거래되고 있고, 임상데이터 등 가치를 계산할 수 있는 요소들이 실재해 가치의 실체가 없는 게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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