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매크로 서버 '킹크랩' 이용한 추천수 조작여부 확인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 일당이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트 기사 3천여건에 댓글 작업을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불법 여론조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드루킹 측근 김모씨(필명 '초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분석한 결과 다음 기사 약 3천건, 네이트 기사 약 100건에 댓글작업이 이뤄진 내역을 발견했다.

경찰은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댓글 삭제 등 증거인멸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해 두 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자료 보존조치를 하고 있다.

수사팀은 자료를 넘겨받으면 드루킹 일당이 다음과 네이트 기사 댓글에도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추천수를 조작해 포털 사이트 업무를 방해한 추가 혐의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이 초뽀에게서 압수한 USB에는 19대 대선 7개월 전인 2016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기사 9만여건의 URL 등 댓글작업 관련 자료가 저장돼 있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네이버 기사 7만1천여건에 대해서는 먼저 보존조치를 끝내고 매크로 조작 여부를 밝히기 위한 분석에 착수했다.

다음과 네이트 기사를 포함한 나머지 1만9천여건은 보존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자체 구축한 매크로 기능 구현 서버인 '킹크랩'을 이용해 대선 전부터 특정 정치인의 유불리를 목적으로 이들 기사의 댓글 여론을 조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드루킹 일당은 지난 1월 17∼18일 네이버 기사 1건의 댓글 2개에 매크로를 사용해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경찰의 여죄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같은 기간 기사 676건의 댓글 2만여개에 매크로로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추가 송치돼 공소사실이 더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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