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정상회담도 재고려" 위협
북한이 16일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남북한 고위급회담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북한에서 먼저 회담을 제안한 지 15시간 만이다. 또 미국을 겨냥, 다음달 12일 예정된 정상회담도 취소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향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대화의 판을 흔들며 한국과 미국을 길들이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이 0시30분께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맥스선더훈련이 시작된 지 5일째이며 지난 15일 오전 9시께 우리 측에 고위급회담 개최를 제안한 지 15시간 만의 일이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문을 통해 “우리에게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미·북 정상회담)에 응할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갖고 회담에 나오는 경우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담화가 미국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통일부는 즉각 북한에 유감을 밝히고 회담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도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계획대로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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