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이 전체 코인의 90% 보유說
거래소 빗썸, 투자자 반발에 연기
코스닥 상장사인 THE E&M(95044 -4.43%) 주가가 개발에 참여했던 신규 가상화폐의 갑작스러운 상장 연기로 장중 19% 이상 크게 출렁였다.

16일 THE E&M은 100원(8.51%) 오른 1275원에 마감했다. 오전 장에선 1400원(19.15%) 급등했다가 오후 들어 1175원(0%)까지 떨어진 뒤 다시 반등하는 등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이 17일로 예정한 새 가상화폐 ‘팝체인’의 상장을 잠정 연기한다고 이날 오후에 발표한 것이 변동성을 키웠다. THE E&M의 핵심 인력들은 ‘팝체인 재단’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팝체인 개발에 참여했다.

빗썸이 팝체인 상장을 미룬 것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강한 반발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첫 발행된 ‘신참’인 데다 가상화폐공개(ICO)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을 불렀다. 지난 15일 상장 발표 시 팝체인의 보유자 수는 10여 명에 불과했고, 심지어 상위 두 명이 전체 코인의 90%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빗썸 싱가포르법인 개발자 세 명이 팝체인 개발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빗썸이 서둘러 상장하려는 의도가 의심된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도 나서 빗썸에 “팝체인 상장을 중단하고 재검토하라”고 권고했다. 결국 빗썸은 이날 오후 “다른 거래소에 팝체인 상장이 결정된 뒤 빗썸에서 거래를 시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연기를 발표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표방하는 THE E&M은 ‘팝콘TV’ ‘셀럽TV’ 등 개인방송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빗썸이 신규 암호화폐 상장 때 공개하는 ‘상장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THE E&M은 방송을 시청하면서 팝체인 캐시를 채굴할 기회를 사용자들에게 주는 식으로 팝체인 측과 사업 시너지를 내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THE E&M은 작년 3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 관리종목에 지정됐다가 지난달 해제됐다.

김동현/윤희은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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