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건축물은 한 시대를 보여준다. 당대 사회, 문화, 예술의 특징이 건축양식에 함축적으로 담겨 있어서 그렇다. 그래서 건축물은 종종 다른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스페인의 사진가 호세 콘셉테스는 현대 건축물을 찍는다. 그런데 그는 건물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지 않고, 건물의 일부분과 그곳에 빛이 비춰 만들어 낸 그림자를 함께 담는다.

이 사진은 콘셉테스가 2013년 찍은 ‘얼룩말’이란 작품이다. 거대한 사다리를 얹어 놓은 것 같은 건축물의 독특한 구조와 그림자가 기하학적 형태를 이뤘다.

현대 건축물의 간결한 직선의 미학에 빛과 그림자를 조화시킨 것인데, 도시의 차가운 건물이 작가의 상상력을 만나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과 같은 생명력을 얻게 됐다. (갤러리나우 29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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