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고객 몰려 지연됐지만
손태승 행장·담당 임직원들
비상근무하며 정상화
18일부터 알림 서비스도

우리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동 첫날인 지난 8일 모바일뱅킹 앱(응용프로그램) ‘원터치개인’에서 발생한 오류로 이용자 1200만 명이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발 빠르게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모든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의 최대 숙제였던 전산 교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전산시스템이 가동된 첫날 우리은행 고객센터에 들어온 문의 접수 건수는 9만5000건에 이르렀다. 하지만 1주일 뒤인 지난 15일엔 3만여 건으로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만여 건은 평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의가 첫날 집중된 것은 차세대 전산시스템 가동을 위해 지난 5~7일 연휴 기간 대부분의 금융 업무를 중단한 영향이 컸다. 이용자들이 일시에 몰려 모바일 앱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행장과 전산담당 임직원들이 1주일 내내 비상근무를 한 끝에 안정화 작업을 조기에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은행 전산담당자들도 “과거보다 전산 시스템이 복잡해졌고 모바일 거래 비중도 커 이 같은 오류는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은행이 1주일 만에 안정화한 것은 예상보다 빠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과거 다른 은행 사례를 보면 전산 교체 첫날 영업점에서 정산 업무도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다”며 “모바일 앱 지연 등은 무난하게 정착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8일 ‘알림 앱’까지 가동하면 모든 업무가 새 시스템 체제로 작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알림 앱에선 거래내역에 대한 알림 서비스가 오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 앱에서 이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며 “오류를 바로잡아 애플 쪽에 변경을 요청해놓은 상태라 18일부터 모든 기능이 정상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2016년부터 3000억원, 1000여 명을 투입해 새 시스템을 개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 번 교체 일정을 연기했지만 오히려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치면서 다른 은행보다 빠르게 안착시켰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위니’가 본격 가동되면서 기존에는 분리 운영하던 개별 업무시스템을 하나의 단말로 통합 구축해 업무처리 속도가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고객 대기시간도 줄어들고, 정보보호기술 도입으로 고객 정보 보호 기능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고객 정보의 통합 관리를 통해 맞춤형 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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