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다단계 논란 팝체인 상장 계획 연기
"투자자 우려 이해…욕심이 앞섰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2위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다단계 사기 논란을 빚은 ‘팝체인(PCH)’ 상장을 연기한다고 16일 밝혔다.

빗썸은 공지사항을 통해 “팝체인은 팝체인 재단의 전략적 파트너사인 THE E&M(1,40065 -4.44%)의 플랫폼 팝콘TV와 셀럽TV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제작과정에서 발행되는 암호화폐”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여러가지 허위 사실들이 시장에 유포돼 해당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이러한 상태에서 일정대로 상장하면 시장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어 타 거래소에 팝체인 상장이 결정된 이후에 빗썸에서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해명했다.

빗썸은 “팝체인을 세계 최초로 거래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번 상장이 너무 많은 주목과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어 부득이 내린 결정을 회원들이 이해해달라”고 공지했다.

팝체인은 대중에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하지 않았고 20억개 토큰이 2명에게 집중된 상태였다.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미검증된 신규 암호화폐를 상장할 경우 다단계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빗썸의 상장 계획에 반발했다.
논란이 빚어지자 팝체인은 18개에 불과하던 토큰 보유 계좌를 221개로 늘리고 1위 보유 계정의 비중을 76.4168%에서 40%로 하향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 거래소 상장도 이뤄졌다. 하지만 팝체인 재단 주요 구성원들이 전략적 파트너사인 THE E&M 출신이고 팝콘TV와 셀럽TV가 현재 콘텐츠 플랫폼으로 큰 영향력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팝콘TV 영상 콘텐츠는 개인, 음악, 영화, 성인, 게임, 스포츠 등으로 구분되지만 대부분의 콘텐츠가 성인 콘텐츠인 상황이다. 셀럽TV는 연예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지만 구독자는 저조한 편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논란이 일어난 뒤 팝체인 보유 계좌가 갑자기 늘어난 점도 운영 과정이 불투명한 것 아니냐”며 “개발자가 빗썸캐시 개발팀과 겹치는 문제도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아직 상장되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를 세계 최초로 지원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빗썸캐시 개발팀과 겹치는 것은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개발자가 적은 탓”이라며 “ICO를 진행하지 않은 비상장 코인의 경우 특정인에게 지분이 집중되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편 빗썸은 텐X(PAY), 왁스(WAX), 파워렛저(POWR), 루프링(LRC), 기프토(GTO) 등 암호화폐 5종을 이날 신규 상장한다고 공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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