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음식료업체들의 올 1분기(1~3월) 성적표가 발표됐다. 대부분 외형(매출액)보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재와 유가공·가공식품·라면 업체들의 영업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고, 주류·담배 업체들은 반대로 부진했다.

16일 음식료 업계에 따르면 음식료 업체 5곳(오리온·오뚜기·매일유업·농심·하이트진로)의 지난 1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와 129.2% 증가한 2조3984억원과 199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성장이 부진한 이유로는 개별 기업들의 이슈 외에 새로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 15)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에는 판관비에서 인식하던 비용이 매출차감 항목으로 변경되면서 매출액 성장이 둔화된 것 같은 '착시효과'가 난 것이다.

장지혜 흥국증권 음식료 담당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이에 대해 "오리온의 경우 사업회사 기준으로 연간 변동금액이 700억원인데 이 가운데 560억원이 중국 실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의 경우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구조조정 비용으로 1분기에만 560억원을 집행해 전년 대비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나아가 업계 전반적으로 외형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힘쓴 결과"라고 했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오리온과 매일유업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웃돈 반면에 SPC삼립, 롯데칠성, 하이트진로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농심, 대상, 롯데푸드, 오뚜기는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 무난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중국 소비 관련 업체와 유가공, 식자재유통 업체들이 예상보다 좋았고, 가공식품과 라면 업체들도 평균판매단가(ASP) 개선과 경쟁강도 완화 등에 힘입어 무난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했다.

주류 업종은 그러나 신규 플레이어의 시장 진입(롯데칠성)과 점유율 경쟁 심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나타냈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담배 업종 역시 전자담배의 점유율 확대와 수출 부진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는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음식료 업체들에 대한 2분기(4~6월) 관전포인트는 담배 수출과 중국 소비재 판매 성장세로 압축되고 있다.

KT&G의 중동 수출 재개 효과가 실제 실적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 소비재의 경우 오리온과 조제분유·라면 업체를 중심으로 기저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무엇보다 오리온이 새로 출시한 꼬북칩의 매출 흐름과 중국 라면 수출액의 전고점 돌파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안녕하세요. 한경닷컴 기자 정현영입니다. 증권파트와 유통파트에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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