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證 보고서
한화투자증권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면 코스피지수가 3000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업종으로는 건설과 산업재, 에너지 분야를 꼽았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한국거래소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추진 관련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돼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환율이 급등하는 현상이 줄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채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이 통일된 뒤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사례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높일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다.
독일 주가지수는 통일 직후 하락했지만 3년 만에 회복한 뒤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통일 후 10년간 독일 자산운용사의 자국 주식 투자 비중은 11%에서 24%로 증가했고, 독일이 통일된 1990년 194억독일마르크 수준이던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는 1993년 2357억독일마르크까지 늘었다. 마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결되고 경제 협력이 이뤄지면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가 늘고 국내 기관의 주식 투자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한 통일 이후 수혜를 볼 업종으로는 토목건설 비중이 높은 건설과 산업재, 에너지 부문을 꼽았다. 마 연구원은 “다만 도시가스 등 산업재 관련 기업은 국가가 요금을 규제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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