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서적 경영 정상화 이끄는 강명관 대표

거래 출판사·서점 수도 부도 직전의 80%대로

재테크 전문 큐레이션 '북앤빈'
송인서적 1호 협약 서점 선정
협약식 맺고 마케팅 등 지원

한정판 아이돌 음반·굿즈 등
동네서점에서도 판매 추진

“5개월여 만에 부도 직전 매출의 70% 선을 회복했습니다. 송인서적의 경영 정상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동네서점과의 상생 프로젝트도 가동할 예정입니다.”

15일 경기 파주시 파주읍 인터파크송인서적(이하 송인서적) 사무실에서 만난 강명관 대표(사진)는 “예상보다 빠르게 경영 사정이 호전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월 부도처리됐던 국내 2위 도서도매상 송인서적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인터파크에 인수됐다. 얽히고설킨 채무관계, 동네서점과 지방서점을 고려한 도서도매상의 필요성 때문에 출판계 채권자들은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되살리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부도의 단초가 된 ‘문방구 어음’ 등 후진적인 유통 관행, 미흡한 물류 시스템 등은 송인서적이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무너진 신뢰를 복구해 서점·출판사들과 거래를 다시 트는 게 송인서적 경영진이 짊어진 제1의 과제다.

강 대표는 “현재 거래 출판사 수 1600개로 부도 전인 2016년 1분기의 80% 수준으로 회복했고, 거래 서점 수 역시 680개로 85%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매출은 28억원으로 부도 전(월평균 약 40억원)의 70%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올해 안에 예년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높다. 강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대형 출판사들이 거래를 재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부도 때 피해액수가 컸던 데다 송인서적의 공백기간에 북센 등 다른 도매상과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일부 출판사들도 있지만 어음이나 채권액 중 15%만 현금으로 돌려받았던 다른 출판사들과의 형평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출고가나 대금 결제 날짜 등 그 외에 원하는 조건 등을 최대한 맞춰서 대형 출판사들과도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하면서 약속한 ‘출판 유통시장 정상화 과제’는 비교적 순조롭게 풀고 있다. 강 대표는 “어음 결제 관행을 깨고 현재 출판사엔 100% 현금을 주고 책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서점의 현금결제 비율도 40%에서 70% 선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서점에서 현금으로 결제해주면 책값을 인하해주는 등 ‘현금 결제가 더 이익’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인서적의 경영 상황이 안정되면 강 대표는 출판계와 약속했던 ‘O2O(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가동해 동네서점과의 네트워크를 긴밀히 다질 계획이다. 인터파크도서는 송인서적을 인수하면서 오프라인 서점 시장에 진출하는 대신 동네서점과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복안이 있었다. 송인서적과 거래하는 서점들을 통해 어떤 책이 어디서 얼마나 팔렸는지 데이터를 모아 동네서점 마케팅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일단 재테크 전문 큐레이션 서점 ‘북앤빈’을 ‘송인서적 1호 협약 서점’으로 삼아 협약식을 맺고 책 큐레이션과 각종 행사 마케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매출이 정체 상태인 동네서점들은 작은 마케팅 지원이라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한정판 아이돌 음반이나 인터파크도서에서만 판매해왔던 각종 문구류(굿즈) 등을 일부 거래 동네서점에서만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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