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年1500만t 철광석 확보

지분 투자한 2010년엔 가격 급등
개발완료 2015년엔 3분의 1 토막
가격 회복되며 '로이힐' 재평가

해외 23곳서 원료 개발… 자급률↑

호주 로이힐광산 근로자들이 지난달 18일 연간 5500만t 철광석 생산체제 달성 기념식을 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352,5008,500 -2.35%)가 호주에서 연간 1500만t의 철광석을 확보했다. 철광석은 유연탄과 함께 쇳물(조강)을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원료비는 철강 제조원가의 60~70%에 달한다. 질 좋고 싼 가격에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구입해야 철강회사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세계 철강업체들은 치열한 철광석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철광석값 올라 ‘복덩이’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분 12.5%를 보유한 호주 로이힐광산이 지난달부터 최종 목표치인 연간 5500만t 생산 체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호주 서북부 필바라지역에 있는 로이힐광산은 매장량이 23억t에 달하는 대규모 철광석 광산이다. 포스코 외에도 호주 핸콕(70%)과 일본 마루베니상사(15%), 중국 차이나스틸(2.5%)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포스코는 안정적인 철광석 확보를 위해 2010년 지분을 투자했다. 중국 철강업계의 증산 여파로 t당 철광석 가격이 160달러에 달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2012년부터 철광석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로이힐광산 개발사업이 완료된 2015년엔 철광석 가격이 t당 55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경제계에선 ‘실패한 광산 투자’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포스코의 생각은 달랐다. 철광석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원료를 자체 조달하는 비율(자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로이힐광산은 2015년 12월 10만t 규모의 첫 선적에 나섰다. 이어 2016년 2400만t, 2017년 4300만t 등 매년 생산량을 늘려온 결과 최종 목표치(5500만t)에 도달했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철광석 가격도 t당 70달러까지 회복되면서 로이힐은 포스코의 ‘복덩이’가 됐다. 5500만t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1년간 사용하는 철광석과 비슷한 수준이다. 포스코는 올해 로이힐광산에서 연간 철광석 사용량의 27%인 1500만t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철광석 품질도 좋은 편이어서 광산 지분(12.5%)보다 많은 양을 매입하기로 했다.

◆세계 23곳에서 원료 확보

포항제철소 가동(1973년) 전인 1971년부터 해외 원료 개발에 나선 포스코는 1981년 호주 마운트솔리 광산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원료 자급에 첫발을 뗐다. 중국 철강산업 팽창으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2000년대 후반부터는 원재료 자급률 향상을 목표로 공격적인 해외 광산 투자에 나섰다. 로이힐광산 지분을 매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는 호주(7곳)와 아프리카(4곳) 캐나다(3곳) 브라질(3곳) 등 세계 23곳의 철광석·유연탄 개발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총투자금액(7조3000억원) 중 85%(6조2000억원)를 회수했을 정도로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채굴 중인 광산은 투자금액의 96%를 이미 회수했다. 포스코는 철광석 자급률을 61%까지 끌어올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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