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전기 장거리 전송
동북아 슈퍼그리드 핵심기술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의 공인 인증을 완료했다. HVDC는 대용량의 전기를 장거리로 보낼 수 있어 한국과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의 전력망을 잇는 동북아시아 슈퍼그리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LS전선은 동해 사업장에서 작년 10월부터 6개월간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입회하에 500kV급 HVDC 케이블의 장기 신뢰성 품질 테스트를 마쳤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에 공인 인증을 받으면서 앞으로 다른 인증 절차 없이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HVDC 케이블 기술은 LS전선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 등 5개 업체가 보유하고 있으나 공인기관의 인증을 완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압의 교류전력(AC)을 전력 변환기를 이용해 고압의 직류전력(DC)으로 변환시켜 송전한 뒤 다시 AC로 재변환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변환 작업을 거치는 이유는 DC 방식이 AC 방식에 비해 송전 과정에서의 전력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AC 방식과 비교해 설치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많이 채택되지 못했다.
전력 반도체 기술 향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 등 대륙 전체의 전력망을 연결하거나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이 면적이 큰 국가의 장거리 송전을 위해 HVDC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럽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아프리카 사하라 태양광발전단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연결하는 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HVDC 케이블을 개발해 시공까지 해본 경험이 있다”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향후 동북아 슈퍼그리드에 적극 참여하고,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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