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품 경쟁

작년 6000억 시장 高성장
식품업계 "미래 먹거리"

알레르기 피하려 곡물 대신 렌틸콩·병아리콩·연어 넣어
유산균 뿌려먹는 사료도 나와

‘홍삼·오메가3로 면역력 키우고, 곡물 뺀 식사로 더 날씬하고 건강하게.’

사람이 먹는 식품 광고가 아니다. 개와 고양이 사료의 광고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식품업계가 ‘펫 푸드’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동원F&B, 하림 등 종합식품기업은 물론 KGC인삼공사, 서울우유, 빙그레도 뛰어들었다. 국내 펫푸드 시장은 그동안 ANF 로얄캐닌 시저 나우 퓨리나 등 해외 브랜드가 70% 이상 장악하고 있었다. 국내 업체는 원료 차별화와 기능성을 강조하며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중 펫푸드 시장은 6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육류 함량 높이고 곡물은 빼고

올 들어 펫푸드의 화두는 곡물을 뺀 ‘그레인프리(grainfree)’다. 개와 고양이는 육식동물의 특성을 갖고 있어 곡물 소화 능력이 떨어지거나 알레르기 증상을 갖고 있다. 기존 펫푸드는 연어, 닭고기, 양고기 등을 기본으로 하고 곡물을 섞어 만드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더 리얼 그레인프리’를 출시하면서 옥수수, 밀 등 곡물 원료 대신 생고기와 완두, 병아리콩 등으로 필수 영양소를 넣었다. CJ제일제당도 프리미엄 사료 브랜드 오네이처의 ‘오네이처 센서티브케어 연어&호박’과 ‘오네이처 센서티브케어 연어&야채’에 옥수수와 콩 등 곡물 성분 대신 필수 지방산을 함유한 연어를 원재료로 사용했다.

고양이용 펫푸드도 마찬가지다. 풀무원 아미오는 반려묘의 프리미엄 주식 ‘아미오 그레인프리’를 내놨다. 전체 육류 함량이 80% 이상으로 소화흡수율이 좋은 질 좋은 육류를 사용했다. 옥수수 밀, 쌀 등의 곡물 대신 병아리콩, 렌틸콩, 완두콩 등 혈당지수 상승을 낮춰주는 원료를 사용했다. 오메가3와 특허유산균 ‘PMO-08’, 유산균 발효추출 기능성 소재인 GABA도 첨가했다. 동원F&B의 ‘뉴트리플랜 그레인프리’도 동물성 단백질을 강화한 제품이다. 참치 양 오리 등 동물성 원료를 주단백질원으로 사용했다. 이라미 풀무원 아미오 제품매니저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조해온 식품업계 노하우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 성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메가3·유산균·홍삼까지

2014년 40~50%대였던 프리미엄 펫푸드 매출 비중은 지난해 85% 안팎으로 확대됐다. 소비자들이 펫푸드를 고르는 기준이 브랜드에서 성분으로, 용량 중심에서 기능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업계도 분주해지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성분을 넣어 반려동물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지니펫’을 2015년 9월 내놨다. 사료뿐 아니라 영양식과 간식으로 제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반려동물이 스스로 분해하지 못하는 유당을 우유에서 뺀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내놨다. 빙그레도 올해 ‘에버그로’ 브랜드를 내놓고 펫 전용우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국내 최초로 사료에 유산균을 뿌려먹는 신개념 펫푸드 ‘오네이처 하루케어’를 출시했다. 사료에 유산균을 직접 섞어 제조하면 고열 때문에 균을 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유산균을 별도 포장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윤상민 CJ제일제당 펫사업팀장은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갈수록 세분화되고 고급화되고 있다”며 “고기능성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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