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금 지갑 안에 현금을 얼마나 갖고 계신가요. 아니, 지갑은 가지고 다니시나요. 삼성페이를 필두로 각 은행들이 저마다 편리한 모바일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어느덧 현금의 존재감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죠.

그러다보니 막상 현금이 필요한 때가 돼도 돈이 없어 당황하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결혼식이 많을 때는 더하죠.

평소엔 무심코 지나가던 은행 ATM도 막상 찾으려 하면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럴 땐 결국 편의점으로 달려가 수수료를 물고 ATM을 이용하게 되죠. 아마 우리가 일상적으로 내게 되는 수많은 수수료 중 가장 배 아픈 수수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편의점에서 돈을 찾을 때마다 수수료가 다르다는 생각,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어떨 땐 500원을 내라더니 다른 때는 1000원도 넘게 받아가고, 또 어느 날은 아예 무료인 때도 있죠.

그래서 왜&때문에가 알아봤습니다. ATM 수수료, 어떻게 해야 싸게 먹힐까.

우선 가장 '안전한' 방법은 역시 자신이 사용 중인 은행이 운영하는 ATM을 이용하는 것이겠죠.

모든 은행들은 당행 카드의 영업시간 내 ATM 이용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 은행 영업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이용 중인 은행의 ATM이라도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뜻이죠. 은행·등급에 따라 150~500원을 받고 있습니다.

타행카드를 이용해 인출하려 할 때는 500~1300원까지도 수수료가 발생하죠. 주요 은행들은 계좌를 급여이체통장으로 지정하면 타행 거래에도 수수료 혜택을 주곤 하지만 금액 기준이 있어 학생이나 소득이 없는 사람은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편의점을 찾는 것이 나을 때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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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들은 ATM 운영 자금 부담 등의 이유로 직접 운영하는 ATM을 줄이고 전국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편의점과 제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이용하는 은행이 KB국민은행이라면 가까운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찾는 게 좋습니다. 전국에 6200여 개가 퍼져 있는 세븐일레븐 ATM에서는 국민은행 ATM을 이용할 때와 같은 수수료만 내면 되기 때문이죠.

신한은행은 1만200여개의 ATM을 보유하고 있는 GS25 편의점과 협약을 맺었습니다. 영업시간 중에는 입출금과 계좌이체 모두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공됩니다. 다만 은행 ATM과 마찬가지로 업무시간이 지나면 몇백 원의 수수료를 받는 건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은행도 GS25와 협약을 맺었지만, 이용 전에 ATM 기계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효성티앤에스(효성노틸러스)의 ATM에서만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GS25의 ATM 중 효성티앤에스 제품은 7000여개 정도입니다. GS25 세 곳 중 한 곳에서는 우리은행 카드로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방면에서 최고봉은 역시 카카오뱅크입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국내 모든 은행과 편의점, 지하철 ATM 수수료를 모두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은행과 제휴를 맺지 않은 CU에서도 카카오뱅크 카드라면 수수료 없이 입출금과 계좌이체를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거래 계좌나 급여통장, 실적 등의 제한이 없는 만큼 이용 중인 카드의 수수료 정책이 불편하다면 비상용으로 하나쯤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면제 혜택은 내달 30일까지 제공되는데요. 이미 지난해말까지였던 기간을 6개월 연장한 만큼, 수수료 면제 혜택이 더 이어질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ATM 수수료 500원, 혹은 1000원이 큰 돈은 아닐지 모릅니다. 모바일 페이의 일상화로 ATM을 이용할 일도 점점 줄어들고 있죠.

그래도 아직까지 현금이 필요한 순간은 있고, 그럴 때 우리의 지갑에 돈이 부족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이럴 때 어느 카드로, 어디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면 수수료 1000원에 배 아플 일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요.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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