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 어떤 제품도 흉내 낼 수 없는 수준이다.”

신라면블랙을 맛본 한 대만 패밀리마트 바이어의 평가다. 신라면은 “한번 먹어보면 다른 제품은 먹을 수 없을 것”이라는 아마존 구매 후기에 이어 “최고의 라면” “강력 추천한다”는 해외 소비자들의 호평이 잇따르는 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농심의 ‘사나이 울리는 라면’ 신라면은 식품한류를 이끌고 있다. 업계 최초로 수출 100개국을 돌파하며 연간 국내외 기준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동포 및 관광객 사이에서 신라면은 ‘식품업계의 반도체’로 불리며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한국 대표 수출제품이 됐다.

가깝게는 일본과 중국에서부터 중동 및 아프리카,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세계 방방곡곡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에서도 신라면을 맛볼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스위스의 마테호른산에서도 신라면 판매를 시작했을 정도로 지구 곳곳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는 제품이 됐다.

이 중 신라면블랙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미국 아마존고에서 판매돼 화제가 된 뒤 중국 시장과 대만, 필리핀, 홍콩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신라면블랙은 다국적 유통기업 아마존이 선보인 세계 최초의 무인매장 아마존고에 입점된 유일한 봉지라면이다. 아마존은 미국 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신라면블랙을 들여와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블랙은 출시 초기 가수 싸이가 광고모델로 나서면서 미국에서 ‘싸이라면’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됐다”며 “인종에 관계없이 다양한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용기면인 신라면블랙사발의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만과 필리핀, 동남아시아 지역의 편의점에서 용기면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서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사발을 통해 해외시장에서도 전자레인지 용기면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농심의 적극적인 수출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달부터 신라면블랙사발은 대만 내 3000여 곳에 달하는 패밀리마트 전 점포에서 판매된다. 7월부터는 대만 1위 대형마트인 카르푸 전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세븐일레븐 2300여 개 전 점포에서 7월부터 판매된다.

농심 관계자는 “신제품이 수출이 시작되면서 동시에 현지의 주요 유통채널에 공급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현지 편의점 이용 실태를 꼼꼼히 분석한 뒤 세운 시장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생산 기지도 늘릴 예정이다. 농심은 이달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신라면블랙사발 생산을 시작한다. 신라면블랙사발의 첫 해외 생산으로 고급화되는 중국 라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입맛을 잡기 위해 농심은 신라면블랙의 맛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있다. 신라면블랙은 여러 종류의 고급 밀가루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사용해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구수한 국물맛을 내는 양념스프와 두 배 이상 늘어난 건더기로 감칠맛뿐만 아니라 푸짐함도 더했다. 진한 국물에 면발을 씹는 식감을 더하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또 신라면블랙사발은 전자레인지 조리 시에도 안전한 용기에 담았다. 물이 끓기 시작하는 100도에서 오랜 시간 가열해도 용기 재질에 변화가 없어 안전성을 높였다.

농심 측은 “신라면은 오랜 품질 승부 끝에 우리 맛으로 식품한류를 이끌게 됐다”며 “히말라야 산맥을 거쳐 지구 최남단까지 신라면의 식품 외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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