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4일(현지시간)에도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는 8일 연속 올라서 8개월 만에 최장기간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에서는 금융시장에 대한 여러 경고가 쏟아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에게 보낸 메모에서 “실업률이 떨어지는 시기에 미국의 재정 적자가 커지는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 시에 발생한 적이 없었던 일”이라며 “이런 이상한 일이 금리를 급등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예산 적자와 실업률은 통상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실업률이 내려가면 재정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실업률이 오를 때는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많은 예산을 지출하면서 재정 적자가 증가하는 구조였습니다. 반대 경우가 나타난 때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 두 번에 불과했습니다. 전쟁 물자 생산 덕분에 실업률이 내려가도 전쟁 비용을 대느라 재정 적자가 늘어났죠.

최근 실업률은 기록적 수준인 3.9%까지 떨어졌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 부양에 나서면서 재정 적자는 커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현재 연 3% 안팎에서 내년 말에는 연 3.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댄 스투루이벤 경제학자는 “경제가 완전 고용을 넘어서고 있는 시기에 감세와 재정 적자로 인한 상당한 규모의 수요 증가는 올해와 내년 경기 과열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단기 금리가 더 빨리 오르면서 미국의 2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의 스프레드는 45bp 수준까지 좁혀졌습니다. 이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와 역전은 통상 향후 12개월내 경기 침체가 오는 신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 증권사 파이퍼 제프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주식전략가는 이날 CNBC방송에서 “Fed가 다음달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올리면 2년물과 10년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25bp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씨티그룹은 최근의 유가 급등이 조만간 증시에 부정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가는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77달러까지 올랐습니다. 2016년 초 26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2년만에 3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씨티는 지정학적 위기가 유가가 지속적으로 앙등시키고, 이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를 둔화시켜 결국 금융 시장의 하락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크 스코필드 씨티그룹 글로벌전략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상 탈퇴는 고유가를 부르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정체를 일으켜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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