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자 28명
버튼을 눌러 엔진을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자동차의 ‘스마트키’ 때문에 지난 12년간 미국에서 최소 28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운전자가 주차 후 엔진 끄는 걸 잊고 내렸다가 차량이 공회전하는 바람에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배출돼 집안으로 유입된 것이 사고 원인이었다. 일각에서는 미 당국이 이 같은 위험을 알고도 관련 규제를 도입하는데 늑장을 부려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스마트키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2006년 이후 사망자 외에도 최소 45명이 뇌손상 등의 부상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사고 피해자는 노년층에 집중됐다. 수십 년간 열쇠로 시동을 켜고 끄는 데 익숙해진 노인 운전자는 차에서 스마트키를 갖고 내리기만 하면 엔진이 꺼졌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매년 판매되는 1700만 대의 신차 중 절반 이상이 스마트키로 작동하지만 사고 예방조치는 미흡한 실정이다. 사고를 막기 위해 운전자가 엔진을 끄지 않은 채 차를 떠나면 경고음·경고등이 작동하거나 30분 이상 공회전이 계속될 때 엔진이 저절로 멈추는 기능을 도입한 자동차회사는 일부에 그친다. NYT는 “17개 자동차회사를 조사한 결과 일부는 권장 수준을 넘어서는 반면 다른 회사들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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