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한세실업 실적 부진…다른 자회사는 성장 지속

美시장서 경쟁격화·환율하락 등
'3중고'에 한세실업 '고전'
본업인 ODM서도 영업적자 가능성

창업자 김동녕 회장, 손학규와 절친
지방선거 테마株로 엮인 것도 악재

자회사 한세드림·예스24는 긍정적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 하락 과도"
한세예스24(5,12040 -0.78%)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8,05090 -1.11%) 주가가 이달 들어 하락세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16,350300 -1.80%)과 도서·문화 전문 쇼핑몰 예스24를 핵심 자회사로 두고 있다. ‘큰아들’ 격인 한세실업의 실적 부진이 주가를 누르고 있는 가운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테마주로 엮인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한세실업 부진이 ‘직격탄’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세예스24홀딩스는 380원(3.04%) 내린 89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일부터 7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만 하락률이 19.18%에 달한다.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실적 비중이 가장 큰 한세실업의 부진이 꼽힌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분 41.97%(2017년 말 기준)를 보유한 한세실업은 지난해 5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주회사 영업이익(78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06%에 달했다.

나이키, 올드 네이비, 타깃,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의류·유통기업에 납품하는 한세실업은 △미국 시장 내 경쟁 격화 △환율 하락 △원재료 비용 증가 등 ‘3중고’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한세실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37억원에 머문 것으로 추정했다. 본업인 ODM 부문에서는 영업적자를 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을 중앙당 및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 일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서울시장)에게 밀리고 있다. 한세실업 창업자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손 위원장의 경기중·고와 서울대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종목은 각종 선거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5월 하락폭은 같은 기간 한세실업 하락폭(7.96%)보다 크다. 자회사 실적 부진 외에 정치 테마주로 엮인 것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세드림 성장성 주목”

전문가들은 “한세예스24홀딩스의 최근 조정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세실업을 뺀 나머지 자회사들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특히 비상장 계열사 한세드림(지분율 88.00%)의 성장 속도를 주목하고 있다.

유아복업체인 한세드림은 작년에 전년(영업이익 104억원)보다 66.34% 증가한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2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체 브랜드 ‘모이몰론’의 중국 내 매장이 200개를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면서 중국 자회사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예스24가 주가에 프리미엄을 많이 적용받을 수 있는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도서 전문 쇼핑몰에서 출발한 예스24는 공연·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핀테크(금융기술)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한국카카오은행 주식 200만 주(취득 후 지분율 2.00%)를 100억원에 사들였다. 이 같은 움직임엔 김 회장의 장남으로 한세예스24홀딩스 최대주주인 김석환 예스24 대표 의중이 반영돼 있다.

한세예스24그룹은 김 회장이 지주사 대표로서 그룹 중·장기 전략을 그리고, 김석환 대표가 예스24 등 인터넷 사업을,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가 의류사업을 챙기는 구조다. 김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경영지원본부장도 이 회사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