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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45,150100 0.22%)가 5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주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상반된 주가 흐름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2분기가 반도체업황의 계절적 비수기인 만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주가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4일 오전 11시4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200원(2.34%) 내린 5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만원까지 밀려 5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달 4일 거래를 재개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1일까지 액면분할 기준가 대비 3.20% 하락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94만6655주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를 맞아 실적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외국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생명에 대해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약화 요인 등으로 풀이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주도주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변화, 중국 정책 변화와 궤를 같이하는 만큼 현 시점에서는 아직은 IT주가 주도주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반도체는 2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만큼 IT가 단기간에 지수 상승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5~6월 반도체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분할 이후 투자자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새로운 주주이익 환원 정책을 발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속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받고 있고, 이와 같은 대외적 변수의 영향이 완화돼야 주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매각을 종용한 데 이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분리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사실상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을 팔라는 압박이다.

그러나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재고순환지표 반등, 반도체 재고순환지표 9월 정점 형성 경험 등에 비춰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가 다시 주도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기대감과 계절성 등에 비춰 하반기에는 IT주가 주도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반기에 개선되는 방향을 나타낼 것"이라며 "반도체에 대한 고점 논란과 함께 부진한 핸드폰과 디스플레이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어지는 호황과 향후 주주환원 개선 가능성은 주가에 충분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한경닷컴 산업금융팀 기자 오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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