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고시' 부활… 채용비리 막는다

하반기 채용규모 대폭 늘려
면접 심사에 외부인사 참여
부정합격 땐 예비자 중 충원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려 최소 2250명을 뽑을 예정이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은행고시’ 시행과 외부 면접위원 참여 등이 담긴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등 4개 시중은행은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400명 이상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300여 명을 모집하는 상반기 채용에 나선다. 작년 상반기 채용 인원(30명)보다 10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하반기에도 작년 채용 규모인 450명 이상을 뽑을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울시금고 운영 및 점포 운영 인력 등을 충원하기 위해 상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며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이 나오면 이에 맞춰 이달 모집 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채용 인원을 750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작년(595명)보다 26% 늘어난 수준이다. 현재 채용절차를 진행 중인 일반직 200명에 이어 7월에는 개인금융서비스직군 250명, 10월에 일반직 300명을 추가 채용한다.

작년에 500명을 채용한 국민은행과 250명을 뽑은 KEB하나은행도 올해 채용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4개 시중은행의 올해 채용인력은 작년 채용 규모 1825명에다 신한, 우리 등의 확대 채용인력 425명을 합쳐 최소 225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수출입은행은 올 상반기 신입직원 20명을 채용하고, 하반기에도 20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작년 신입공채로 24명을 뽑은 것과 비교해 채용 규모를 두 배가량으로 늘린다. 산업은행은 작년(64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 하반기 6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은행권 채용에서는 필기시험이 전면 도입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은행들은 채용절차에 필기시험을 둘 수 있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최근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어서 채용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은행들이 필기시험을 도입할 전망이다. 현재 국민, KEB하나, 농협 등 일부 은행이 필기시험을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전형절차에 필기시험을 10년 만에 넣었다.

또한 은행들은 서류전형을 외부기관에 맡기거나 면접심사 때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킬 방침이다. 부정합격자 발생에 따른 결원을 충원할 수 있도록 예비합격자 풀을 운영하는 방안도 모범규준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비리의 ‘온상’이 된 임직원 추천제를 폐지하는 것도 공식화했다. 은행연합회는 금융당국 의견을 받아 모범규준을 확정한 뒤 다음달 이사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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