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유사"…현대차 3개사 지분 각 1.5% 이상 보유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재차 압박에 나섰다.

엘리엇은 11일 보도자료에서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엘리엇은 "개편안이 잘못된 전제에 기반하고 있다"며 문제점으로 타당한 사업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 대책 결여,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의 결여 등을 들었다.

특히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3년 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 경영진과 마찬가지로 현대차 경영진은 회사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개편안이 한전 소유 강남구 부지 매입, 녹십자생명보험과 현대건설 인수 등 주주가치를 희석화하는 여러 사업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또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의 보통주를 각각 1.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엘리엇이 이들 3개사의 보유 지분율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엘리엇은 현대차가 일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형식적인 조치들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아울러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의 지속적인 실적 저조와 주가 저평가를 야기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과감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자본 관리와 주주환원 정책, 최고 수준의 이사회 구성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의 채택을 요청했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달 23일 공개한 '현대 가속화 제안서'에서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차의 개편안이 "잘못된 전제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타당한 사업논리가 결여돼 있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4일 현대차 3개사의 보통주를 10억 달러(1조500억 원)어치 보유했다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주주 이익을 위한 추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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