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전망보다 0.1%P 상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아시아 경제가 5.6% 성장하겠지만 급격한 긴축정책과 보호주의 무역정책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9일 평가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아시아 경제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각각 5.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IMF는 "미국 재정 확대에 따라 글로벌 성장과 무역이 강력하고 폭넓게 나타나 아시아의 수출과 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확장적 재정 상황이 국내 수요를 부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0%, 2.9%로 유지했다.

중국도 각각 6.6%, 6.4%로 기존 전망치를 고수했다.

그러나 중기 전망에서는 하향 요인이 있다고 IMF는 진단했다.

"아시아는 글로벌 금융 상황이 갑작스럽고 급격하게 긴축되는 데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반면 완화적 상황이 지나치게 길게 이어지면 금융 변동성에 리스크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화에 따른 이득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 들어 잇따라 무역 조치가 등장하면서 자국 우선 정책이 선호되는 것도 국제 무역과 금융 시장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라고 꼽았다.

이밖에 지정학적 긴장, 사이버 공격, 기후 변화도 리스크가 될 것으로 IMF는 우려했다.

장기 전망에서는 고령화, 디지털화가 불확실성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고조된 환율 압박에 대해서도 IMF는 지나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이날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자금 시장에서 매도세가 나타난 것이 국내 요인 때문이 아니며, 아시아는 과거보다 강력한 완충 장치를 가졌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필리핀 페소화, 인도네시아 루피화, 인도 루피화는 통화 가치가 올해 고점에서 각각 5∼6% 하락했으며, 미 국채 금리가 3%에 육박하고 국제 유가가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자금 이탈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이 국장은 그러나 이들 통화의 약세가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에 있으며,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보다 운신의 폭이 넓은 만큼 패닉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있으며, 1997년 당시보다는 유동적 환율 체계에 의지할 여지도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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