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이슨 홈페이지, 지마켓 캡처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중국산 가전 '차이슨' 직구가 급증하고 있다. 차이슨은 영국 프리미엄 가전업체 다이슨 제품을 중국 기업이 모방해 만든 제품을 말한다. 그런데 오히려 소비자들 사이에서 원본 못지 않은 성능을 갖춘 데다 가격까지 낮아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한 방송에서 다이슨 제품과 차이슨의 성능을 비교한 이후 차이슨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방송에서 무선 청소기 흡입력과 드라이기 풍압·건조력 등을 실험한 결과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지난 5~7일 '차이슨 헤어드라이기' 매출이 전주 대비 42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차이슨 헤어드라이기'를 제외한 헤어드라이기 및 고데기 카테고리 매출은 44% 감소한 반면, 차이슨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핸디스틱형 청소기 카테고리에서도 '차이슨 청소기' 매출은 126% 늘어났으나 이를 제외한 매출은 31% 감소했다. 연휴 기간 전체적인 매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방송 영향으로 '차이슨' 제품들을 전반적으로 매출이 늘었다.

'차이슨 헤어드라이기'로 불리는 주요제품은 '디베아 F150', '웰시 F150', '차이슨 크리스탈 헤어드라이기' 등이 있고, '차이슨 청소기' 인기제품은 '디베아 C17', '캐치웰 CV6', 'EUP VH806' 등이 꼽힌다. 유사한 외관과 성능이 특징이다.
에누리 가격비교 관계자는 "연휴 기간 전체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비교 기간 차이슨만 매출이 상승해 방송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몰테일이 운영하는 해외직구 마켓 '테일리스트'에서도 지난 5~6일 차이슨 드라이기(킹스맨)는 전주 대비 약 150% 증가했다. 국내 온라인 G마켓 역시 방송 이후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차이슨 청소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51% 크게 늘었고, 전주 대비로도 121% 증가했다.

'차이슨' 제품은 다이슨보다 훨씬 저렴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차이슨 헤어드라이기는 최저 2만원대부터, 차이슨 청소기는 4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해 정품 가격(다이슨 헤어드라이기 50만원대·청소기 80만원대부터)보다 현저히 낮다.

중국산 모방품 '차이슨'이 가격 경랭력과 원본 못지 않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사드보복 등으로 주춤했던 중국 직구 역시 덩달아 회복되는 추세다. 해외배송 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직구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약 9.7%, 지난 3월은 전월 대비 약 75%가 증가하며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2014년부터 가성비 좋은 전자제품들로 큰 인기를 끌었던 시장으로 사드보복과 국내 중국 제품 구매대행업체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주춤했던 중국 직구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샤오미, 차이슨 등의 브랜드들이 꾸준히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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