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미시스코 이순종 대표의 자신감
-전기차는 자동차 아닌 전자제품으로 봐야

"EV를 마트에서 판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주인공은 쎄미시스코가 중국에서 수입한 초소형 전기차 D2다. 17㎾h 리튬 이온 배터리를 부착해 1회 충전 후 150㎞를 주행한다. 초소형인 만큼 ㎾h당 주행 가능한 거리도 8.7㎞로 고효율이다. 성능을 고려할 때 절대 비교는 불가하지만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효율은 ㎾h당 6.3㎞에 달한다.

사실 초소형 전기차의 핵심은 가격과 효율이다. 이 부문에서 D2는 경쟁력이 높다는 게 이순종 대표(사진)의 자신감이다. 지난 3일 제주 전기차 엑스포 현장에서 그는 "D2의 경쟁 차종은 르노삼성의 트위지"라며 "성능, 효율 등에서 D2가 한참 앞선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조금이 지급되기 전 소비자가격은 D2가 1,500만원의 트위지 대비 2,200만원으로 조금 비싸지만 이는 배터리 용량에 따른 차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대표는 D2 판매보다 당장 국내에서 중요한 것은 전기차에 대한 시각 변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국내 EV 산업 전망은 밝지만 문제는 EV를 자동차산업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라며 "EV는 자동차가 아니라 움직이는 전자제품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례로 전기차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배기량이 어떻게 되는가를 물어보는 사람이 적지 않고, 초소형 전기차에 과도한 안전 기준 등을 적용하는 것도 보급 확장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견해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대당 보조금은 줄어들지만 혜택 받는 전기차가 늘어 전체적인 지원 예산도 확대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 사이 전기차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에 대해선 배터리 가격 인하를 꼽았다. 이 대표는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배터리 변화를 보면 에너지밀도가 두 배 향상됐고, 가격은 80% 하락했다"며 "결과적으로 배터리 가격 자체가 10배 가량 줄어든 것이어서 지금 상태로 진행되면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발트 등의 배터리 소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으로 배터리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낙관하는 셈이다. 이어 "연간 국내에서 판매되는 140만대의 승용차 가운데 2~3% 정도가 전기차로 구성될 때가 변곡점"이라며 "쎄미시스코가 변곡점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쎄미시스코는 반도체 분야에서 초소형 전기차 전문기업으로 진출하며 르노삼성 트위지와 같은 초소형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수입 완제품인 D2를 비롯해 자체 브랜드의 제품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제주=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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