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뺨치는 달리기 능력
노면 움켜쥐는 맛 월등
잘생긴 얼굴과 멋진 몸매
소음과 뒷좌석은 아쉬워

재규어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페이스’ / 사진=박상재 기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국내 최대 격전지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업계 주 고객층인 젊은 층이 신차 구입 시 고려하는 필수 차종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잇단 신차 출시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최근 재규어의 첫 소형 SUV인 ‘E-페이스’(사진)를 타고 서울 시내와 고속도로 등 250여㎞를 달려 봤다. 공간 활용성과 스포츠카의 주행감까지 느낄 수 있어 ‘속이 꽉 찬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동을 걸자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종 패널)에 장착된 10인치 터치스크린이 운전자를 맞이했다. 귀로는 거칠지만 듣기 좋은 엔진음이 들려왔다. 일반적인 가솔린차보다는 진동이나 소음이 큰 편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맹렬하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힘을 조금만 줘도 속도계가 시속 100㎞를 넘어섰다. 가속감은 마치 스포츠카를 방불케 했다.

이 차는 2.0L 4기통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249마력, 최대 토크 37.2㎏·m의 힘을 낸다. 낮은 엔진 회전수(rpm)부터 최대 토크가 터져 나와 응답성이 좋은 게 특징이다.

뻥 뚫린 도로에서 주행모드를 대이내믹으로 바꿨다. 디지털 계기판이 붉게 물들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가 더 민감해졌다. 엔진 회전수는 6,000~7,000 이상도 자유럽게 넘나들었다.

실내는 중저음의 묵직하고 거친 배기음으로 가득 찼다. 동승자는 “차 안 곳곳에서 들리는 소리가 매력적”이라며 “직접 몰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차”라고 말했다.

다만 전고(차량 높이)가 높은 만큼 크게 출렁이거나 차체가 좌우로 기우는 롤링 현상이 있었다. 또 시속 90㎞부터 앞유리 윗부분에서 풍절음(바람이 차를 긁고 가는 소음)이 크게 들렸다.

E-페이스는 특히 네 바퀴가 지면을 꽉 움켜쥐고 달리는 듯한 주행 질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불규칙한 노면과 급격한 코너 등에서 바퀴, 차체는 조금의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았다.
장착된 4륜 구동(4WD) 시스템 만의 강점이 느껴졌다. 컴포트 주행모드는 편안한 승차감 뿐만 아니라 차와 하나가 되는 직결감이 뛰어났다.

재규어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페이스’ / 사진=박상재 기자

이 차의 또 다른 매력은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이다. 부풀어 오른 후드(보닛)부터 시작되는 루프(지붕) 라인은 날렵한 쿠페형 이미지를 강조했다. 재규어 특유의 J 블레이드 주간주행등, 벌집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도 돋보인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리어 스포일러(고속주행 때 공기의 소용돌이를 없애기 위해 다는 장치)와 후면부는 고급 스포츠카 F-타입 흔적이 녹아 있다.

이러한 F-타입의 요소는 실내 인테리어에도 반영돼 있다. 운전자 중심 설계와 변속기 오른편에 자리한 손잡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내장된 T맵 내비게이션과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전방 충돌위험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등 운전자보조장치가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E-페이스의 실내 공간은 안락했다. 그러나 뒷좌석 머리 위와 양옆 공간은 디자인에 맞춰서인지 다소 불편했다. 뿐만 아니라 크기가 너무 작아 시야가 좁고 답답한 뒷유리는 풀어야 할 숙제다. 뒤에 따라오는 차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시승하는 동안 연비는 L당 10.2㎞를 기록했다.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5530만~6960만원이다.

재규어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페이스’ / 사진=박상재 기자

재규어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페이스’ / 사진=박상재 기자

재규어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페이스’ / 사진=박상재 기자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안녕하세요. 한경닷컴 박상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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