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을 바꾸는 푸드테크

日 IT기업 오픈밀즈

추억의 도스 게임에서나 나올 것 같은 픽셀 블록 모양의 초밥이 있다. 얼핏 보면 레고 장난감을 닮았다. 그런데 한 남자가 이 ‘장난감’을 입에 털어넣고 맛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열린 세계적인 음악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 행사장에 일본의 정통 초밥을 만드는 로봇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스시 텔레포테이션(순간 이동)’이라는 간판이 붙은 이 부스에선 로봇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초밥을 찍어냈다. 로봇은 밥을 깔고, 와사비(고추냉이)를 넣고, 생선회를 올렸다. 부스 이름은 일본 초밥을 미국으로 순간이동시킨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일본 정보기술(IT) 기업 오픈밀즈가 개발한 이 로봇 이름은 ‘픽셀 푸드 프린터’다. 이 회사는 3차원(3D)프린터를 활용한 식품 제조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로봇이 초밥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초밥을 출력하기 위해 먼저 맛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맛 센서를 활용해 쓴맛 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과 특유의 감칠맛을 분석한다.
음식 모양과 색을 내기 위해 스캐너 기술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공명영상(MRI) 기술을 통해 식감과 밀도를 측정한다. 영양소를 실제 음식과 같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얻어낸 음식 정보는 ‘푸드 베이스’에 저장된다. 이용자는 언제든지 먹고 싶은 음식의 데이터를 3D프린터에 전송하기만 하면 음식을 출력해낼 수 있다. 푸드 베이스의 정보를 전해받은 로봇은 먹을 수 있는 큐브 모양의 젤을 출력한 뒤 맛과 색깔, 식감을 반영한 젤을 3D스캐너 정보를 바탕으로 촘촘히 쌓아올려 장난감 같은 픽셀 초밥을 완성한다. 회사 관계자는 “마치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내려받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FARM 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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