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등 경영 구조 개선 요구
요구 과도하다는 지적도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입장을 내놨다.

엘리엇은 30일 “현대차 경영진이 발표한 자사주 소각 계획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주주로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효율적인 지주회사 도입과 자본 관리 최적화, 주주 환원 등 전반적인 경영 구조를 끌어올리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채택할 것을 재차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661만 주, 우선주 193만 주 등 854만 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보통주 220만 주, 우선주 65만 주 등 285만 주는 추가로 사들인 뒤 소각할 예정이다. 총 9600억원 규모다. 이러한 현대차의 결정은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엘리엇은 애초 지배구조 개편이 원하던 지주회사 전환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자 또다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엘리엇이 요구하는 게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4일 “법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은 현 방식으로 개편을 추진하는 게 맞다”며 “엘리엇의 현대차에 대한 압박은 과도하다”는 평가를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지난 26일 열린 한 포럼행사에서 “엘리엇의 요구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을 고려하지 않은 제안”이라며 요구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분할·합병을 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투자·핵심부품 사업과 모듈·사후서비스(AS) 부품 사업을 인적분할한다. 나뉜 모듈·AS 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와 0.61 대 1의 비율로 합병한다.

기아차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들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23.3%)을 오너 일가에 매각한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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