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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다 보면 부모는 힘겨운 육아 환경과 전쟁 같은 육아 현실에 눈을 감고 싶을 것이다. 아이 때문에 미칠 것 같은 순간들을 숱하게 대면해야 하는 부모들, 특히 ‘착한 부모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부모들은 내적 갈등을 쌓아가다가 결국 감정이 폭발해 아이에게 화를 내며 권위형이 아니라 권력형 부모로 전락하고 만다.

주변 사람들이 사방에서 우리 아이의 훈육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타인을 의식하는 육아 방식이 착한 부모 콤플렉스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서 어느 순간 내 생각은 점점 사라지고 아이의 요구만 들어주기 바빠진다. 가정에서 혹은 직장에서 짜증나는 일이 생기거나 배우자와 다툰 후 기분이 나빠져 괜히 자녀에게 화풀이까지 해버리는 상황도 발생한다.
부모로서의 권위를 잃지 않으면서 융통성 있게 아이를 대하려면 우선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고 가끔씩은 혼자만의 시간을 마련하는 등 삶의 기쁨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타고난 기질도 다르고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반응 속도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부모의 자존감이 높으면 아이의 자존감도 함께 올라가며 자연스럽게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 자식에게 쩔쩔매지 않고 당당하게 거절해 조금이라도 육아의 고달픔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좋은 부모는 비싼 옷이나 장난감을 사주는 부모가 아니라 자존감이 높고 성품이 좋은 부모다. 자녀에게 돈을 들여 많은 것을 해주려고 하지 말고 자기 자신과 자녀에게 사랑이 가득한 추억을 선물했으면 좋겠다.

황영주 <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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