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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45,250200 0.44%)가 '황제주'로 불리는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을 앞둔 삼성전자의 호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고려하면 매수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오전 11시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만2000원(1.61%) 오른 264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50대 1 비율의 액면분할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3거래일간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액면분할로 구주 1주당 신주 50주가 발행되면서 유통주식이 늘어나는 대신 주당 가격은 50분의 1로 낮아진다. 다음달 4일 재상장할 당시에는 주가가 5만원대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다음달부터는 주당 100만원 이상 고가주를 부르는 황제주 이름표를 떼고 대장주로만 불리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이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동안 1주당 가격이 비싸 삼성전자를 사지 못했던 개인투자자들도 부담 없이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에는 한 '큰손' 개인투자자가 액면분할 효과를 노리고 삼성전자 주식 약 8만여주를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받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6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담은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점도 액면분할을 앞두고 투자심리를 달궜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03% 급증한 15조6422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도 3.27% 늘어나 네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은 60조56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82% 증가했다.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 호실적이 디스플레이 부문 부진을 만회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 효과로 반도체와 IM(IT모바일)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23% 증가한 66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도 32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반도체의 호실적이 디스플레이의 부진을 충분히 넘었고, 이 같은 흐름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현재 주가는 이익 개선 전망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수준이란 평가와 함께 매수를 고려할 만 하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약화로 실적 모멘텀이 기대보다 약해질 수 있지만 3분기에는 이익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반도체 경쟁력과 하반기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16조8000억원으로 재차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식이 고가주라는 측면에서 액면분할로 인한 유동성 확대는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야기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4배 수준으로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며 "최대 실적 달성과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량 증가까지 더해진다면 더 이상 삼성전자를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은 정보기술(IT) 업종의 단기 수급 개선을 이끌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한경닷컴 산업금융팀 기자 오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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